엎친데 덮친 기아차, 코로나에 또 파업까지

자동차/에너지 / 최용민 기자 / 2020-12-01 11:48:56
기아차 노조 사흘간 또 파업에 협력업체 죽을 상

1·2·4일 4시간 단축근무…1만7000대 이상 생산차질 불가피

▲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가동이 멈춰 한적하다. [출처=연합뉴스]

 

 

기아차 노조는 코로나19는 안중에도 없다. 코로나로 인해 공장 가동이 다 중단돼도 받을 것은 끝까지 받겠다는 일념으로 똘똘 뭉쳤다.

 

기아차가 노조의 부분파업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일시 휴업까지 겹치며 4분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부분파업과 휴업으로 누적 생산 손실만 17000대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파업이 장기화하게 되면 25000대 손실이 니올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30일 오후 소하지회 조합원 교육장에서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올해 임·단협 단체교섭 진행 경과를 논의한 뒤 내달 1일부터 다시 부분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노조는 12, 4일 근무조별로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한다. 3일의 경우 민주노총 임원선거를 위해 정상 근무를 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조는 잔업 30분 복원을 비롯해 기본급 12만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앞서 지난 2527일에도 사흘간 부분파업을 했다.

 

대화는 불통, 주고 받지 못하는 불신의 조직

 

문제는 노사 모두가 다 볼통이라는 것이다. 둘다 서로를 불신하는 상황이 막장 수준이라는 것이다.

 

사측이 지난 16일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인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와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23일 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부분파업을 하루 유보하고 24일 교섭을 재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음 쟁대위는 내달 4일 열린다. 사측과의 교섭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이에 따라 이번 파업으로 인한 누적 생산 손실은 16000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1000대 가량의 추가 손실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공장 생산직 A(광주 686)가 전날 오전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접촉자 추가 검사에서 3명이 더 확진됐다.

 

광주공장은 이에 따라 이날 제 1, 2공장과 하남 버스·특수공장 등의 주간조(1) 가동을 중단했고, 이후 추가 확진자가 없어 야간조(2)는 정상 출근했다.

 

1공장은 셀토스와 쏘울, 2공장은 스포티지, 쏘울, 3공장은 봉고 트럭, 하남공장에서는 대형버스와 군수용 트럭 등을 하루에 2000 대가량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 노조 내부에서도 파업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등 기아차 노조의 파업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소하리공장 생산관리자·파트장협의회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에 약 10만원의 임금손실을 감수해야 하고, 무분규 타결로 지급되는 주식 또한 담보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우려했다.

 

앞서 광주상공회의소도 성명을 내고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250여개의 협력사를 벼랑 끝으로 내몰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의 생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노사가 대화와 양보를 통해 상생 협력해 쟁점 사항을 원만하게 해결하고,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매진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광주공장 생산직 A(광주 686)는 한 대형마트에서 감염자와 접촉했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은 최근 외부에서 식사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원로들은 더 걱정스런 모습이다. 한번 파업하고 다시 라인에 들어서더라도 생산성은 뚝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지금 기아차 생산성 정도로 해외에 나가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노사가 근본적으로 입장이 다르긴 하지만 마주 달리는 전차처럼 서로 세울 줄 모르니 기아차의 앞날이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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