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관광객, 제주 하늘로 '가상출국'...코로나19 시대 이색 체험

항공/물류 / 최용민 기자 / 2020-09-21 09:28:21
한국관광공사, 활성화 앞둔 예열 상품...치킨에 맥주까지 시음

▲ 제주하늘만 체험하세요 새로운 여행상품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제공=한국관광공사]

 

 

대만 여객기가 제주 상공을 돌고 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도착은 안 했지만 즐길 만한 것은 다 체험해 보고 돌아간 새로운 여행체험이 됐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여행사들이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온갖 아이디어를 다 짜내고 있다. 이번 여행건은 기내식으로 치킨과 맥주를 먹으며 제주 하늘을 도는 이색 행사였다. 대만에서는 이 여행 상품이 출시 4분 만에 완판됐다.

 

21일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만 중대형 여행사 이지플라이, 항공사 타이거에어와 함께 제주 상공을 선회하는 체험 행사 제주 가상 출국 여행 상품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대만 관광객 120명을 태운 항공기는 지난 19일 오전 1130분 타이베이 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20분간 제주 상공을 선회한 뒤 다시 대만으로 회항했다.

 

땅을 밟진 않았어도 즐길 수 있는 것은 다 즐겨 

 

▲ 기내에서 치맥 제공. [제공=한국관광공사]

 

 

출국 전 여행사에서는 탑승객을 대상으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시작으로, 기내에서 한국 놀이, 제주 사투리 배우기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과 제주 관광 설명회, 퀴즈쇼 등을 제공했다. 기내식으로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대만 현지에도 잘 알려진 치킨과 맥주가 제공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국과 대만의 관광 교류가 재개될 때를 대비한 '예열' 차원으로, 이후 실제 방한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광공사는 설명했다.

 

이 행사 상품에는 코로나19 극복 후 한국과 대만의 관광 교류가 재개되면 1년 이내로 사용할 수 있는 왕복 항공권이 포함됐고, 8만원을 더 내면 호텔 1박 숙박권도 구매할 수 있다.

 

관광공사는 대만에서 해외여행을 원하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이번 행사 같은 출국이나 기내 체험 등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가 지난달 열린 타이베이 국제관광박람회에서 한국관을 방문한 5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고 답했다.

 

방문 희망국(복수 응답)으로는 한국을 꼽은 응답자가 7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대만 시장은 3대 방한 관광시장 중 하나로, 규모가 작지 않고 한국 관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면서 "코로나19로 방한 관광시장이 침체해 힘든 시기지만,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상품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살아날 해외 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이었다고 전한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본은 하와이 상공을 돌아보고 귀환하는 상품을 내놨고 호주 콴타스 항공도 골드코스트 등 유명 관광지를 7시간 비행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여행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여행 전문가들은 집콕으로 꼼짝 못하는 여행족들의 재미도 충족시켜 주고 후일 활성화되었을 때 어드벤티지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두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한 때라고 평가하고 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