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만 명 굶어죽습니다...납품 끊지 마세요"...쌍용차 협력사 호소

자동차/에너지 / 최용민 / 2020-12-31 09:13:26
쌍용차 협력사, 대형 부품사에 긴절한 부탁…"연쇄부도 위기"

쌍용차 350개 중소 협력사 가족까지 합하면 60만 명 생계 달려

LG하우시스는 일시 납품 재개

▲쌍용자동차가 서울회생법원에 법인 회생 절차를 신청한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모습. [출처=연합뉴스]

 

 

열심히 일해서 갚겠습니다. 제발 부도내지만 마세요!” 부품만 공급해 주시면 온 힘을 다해 정상화 시키겠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 협력사 노사의 간절한 외침이다.

 

쌍용자동차의 350개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납품을 거부하고 있는 대기업 부품업체에 "부품 공급을 재개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힘써달라"고 호소했다.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자동차협동회는 30'쌍용자동차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협력사 호소문'을 내고 "쌍용차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는 물론 16만여명의 임직원이 소속된 중소 협력사의 고용 안정과 생존을 위해 부품 공급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협력사들은 "일부 대기업과 외국계 부품 협력사들이 회생절차를 이유로 부품 공급을 거부하고 있어 쌍용차가 생산 중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이로 인해 대부분의 중소 협력사가 생산 라인 가동을 못 하고 또 연쇄 부도와 실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협력사들은 쌍용차의 위기에 대한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며 "저희 협력사들도 항후 국가 자동차 산업의 일원으로서 국가 시책과 쌍용차의 회생에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협력사 줄도산 우려와 생계 걱정까지 겹쳐

 

쌍용자동차협동회는 전날도 회원사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쌍용차를 믿고 납품과 인내로 회생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부품 공급을 지속할 것을 촉구했다.

 

협동회는 쌍용차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안정적인 납품과 경영 안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협동회는 공문에서 "12월에 만기가 도래한 어음의 50%를 이달 29일과 30일 현금으로 결제받기로 했다""나머지 금액도 순차적으로 결제받을 것을 쌍용차로부터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 협동회 회원사의 고용 유지와 경영 지속을 위해서는 쌍용차가 능력 있는 새 주인을 조속히 찾아 안정된 영업 행위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쌍용차는 현대모비스(헤드램프)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5개 대기업 부품사의 납품 거부로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이중 현대모비스와 S&T중공업은 29일부터 부품 공급을 재개했고, LG하우시스도 현재 일시적으로 공급을 재개하고 쌍용차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외국계 부품사인 보그워너오창과 콘티넨탈오토모티브와도 납품 재개를 협의 중이다.

 

다만 대형 협력사뿐 아니라 일부 중견 기업도 납품을 중단한 상태라 대기업 부품업체가 공급을 재개해도 곧바로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연말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연초의 상황은 유동적이다.

 

협력사들은 쌍용차의 지불 능력에 의문을 품으며 납품 중단을 통보하고, 이미 납품한 물품에 대해서도 현금 결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기혹한 처사라고 비난이 나오자 난감한 표정이다. 부도가 나면 같이 위험에 빠질 우려가 있는데 무조건 납품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일단 협의 중인 부품업체들로부터 재고 물량을 납품받아 연말까지는 공장을 정상 가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새해 공장 가동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편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22일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현재 매각이 더딘 것은 인도 규정 때문"이라며 "ARS 프로그램을 통해 채권단과 조정 협의를 잘하고 투자자 협상도 잘해서 빨리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도 전날 노조 소식지를 통해 "ARS 프로그램을 통해 대주주 마힌드라와 투자자, 노조와 사측 등 4자 간 빠른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재계 전문가들은 지금은 산업은행 등과 정부가 묵시적인 신호를 보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며 60만 명의 생계가 달린 것을 시장 논리로만 맡겨두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만의 하나 일이 잘못 되면 자동차 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그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재부와 금융권과 청와대가 관심을 가져야 사태가 해결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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