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살기 위해 무급휴직에 순환 휴직까지 도입키로

항공/물류 / 정민수 기자 / 2020-10-15 09:51:44
대한항공 직원들 중 1만2000여 명이 순환휴직 2개월 연장키로

LCC, 다음달 유급→무급휴직 전환…인건비 절감해 유동성 확보하려

▲김포공항 주기장을 채우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제공=대한항공]

 

항공업계의 앞날에 구름이 잔뜩 끼어 언제 걷힐지 모르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적 확산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항공사 직원 휴직도 길어지고 있다전대륙에서 국경 봉쇄가 이루어지면서 탈출구가 없어진 것이 항공업계다.

 

이 때문에 견디다 못한 대한항공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4월 시행한 국내 직원 순환(유급)휴직을 두달 연장한다고 14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올해 415일부터 1015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따라 직원 순환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연장 조치로 1215일까지 순환휴직이 이어진다.

 

부서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직원 휴업 규모는 전체 국내 직원 18000여명의 70%가량인 12600여명 수준이다.

 

엄청난 규모다. 대한항공이 이 모양이니 다른 항공사는 두말할 것도 없는 형편이다.

 

물론 대한항공 유급휴직자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월 최대 198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연 최대 240일간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순환휴직과 별개로 올해 6월 객실 승무원의 장기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2년 이상 근속한 객실 승무원은 최대 1년 무급휴직을 할 수 있다.

 

무급휴직과 유급휴직을 병행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초면 유급휴직 지원금이 나오는 240일 기한을 채우면서 대다수의 직원이 무급휴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휴직자는 전체 직원 9000여명의 70% 수준으로 알려져 대략 6000명 넘는 수준이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김포공항 주기장에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출처=연합뉴스]

 

LCC는 아사 직전...

 

대형항공사보다 휴직을 먼저 시행한 LCC는 이달 말이면 정부 유급휴직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240일을 넘어선다.

 

그동안 유급휴직 지원금을 받아왔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유급지원 종료 이후부터 12월 말까지 무급휴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6LCC는 무급휴직 계획서를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했다.

 

국토교통부는 무급휴직의 경우 평균임금 50% 범위(월 최대 198만원)에서 근로자에 지원금을 직접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항공사들은 내년 1월이면 다시 유급휴가로 전환해 유급휴직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나아지지 않는다면 인건비 절감으로 버티던 항공사들이 더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대규모 정리해고 등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

 

이 다음 수순은 정리해고로 가는데...

 

이러한 우려 속에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간산업안정기금(기간산업기금) 연내 신청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기금 24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이달 15일 기안산업기금 지원 여부를 논의하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가 열린다.

 

기간산업기금 지원 대상인 총차입금 5000억원 이상, 근로자 수 300명 이상 기업이 아닌 LCC의 경우 공적 자금 지원도 어려운 상태다.

 

정말 저비용항공사 관계자의 말 그대로 손 처매고 굶어죽을 상황이라는 말이 지금의 형편을 가리키는 가장 적합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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