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자금 풍부, 주식시장 개인자금 벌써 20조원 가까워
- 경제일반 / 최용민 / 2021-01-14 09: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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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0.07%오른 3128.26에서 출발했고, 코스닥지수는 0.04% 오른 974.14에 개장했다. [출처=연합뉴스] |
시중에 자금이 넘쳐흐르고 있다. 이 넘쳐 흐르는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몰리면서 연초부터 개인 투자가 급속하게 늘어나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불어난 개인 자금이 10여일만에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들이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수하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으로, 지난해 1년간 개인 전체 자금의 약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동안 국내 주식 시장에서 10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에만 8조7000억원을 쏟아부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조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주식 매수를 위한 대기 자금은 올해 들어 9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투자자예탁금은 65조6000억원이었는데, 지난 12일 기준으로는 74조4000억원으로 8조8000억원이 급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개인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회사에 맡긴 돈으로, 74조원을 넘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올해 불어난 19조6000억원은 지난해 1년간 개인 자금의 18.5%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1년간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조4000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6조3000억원어치 등 총 67조70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또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에는 65조6000억원으로 38조300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개인 자금은 총 106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1월 한 달치도 이미 넘어섰다.
지난해 1월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코스피 4조4000억원, 코스닥 1조7000억원이었다. 투자자예탁금은 27조3000억원에서 28조7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었다.
이처럼 늘어난 '개인 돈'에는 주가 상승으로 기존 자금이 불어난 것 외에 신규 유입에 따른 것도 상당 부분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새로 유입된 자금은 대부분 은행에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과 다른 점은 부동산에 몰려가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턴하고 있다는 점이며 수익도 괜찮게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수익성은 개인 투자자별 종목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고 이른바 빚투로 인한 신용투자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 증시 관계자들의 증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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