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제대졸 둘 중 한 사람은 미취업...예상 취업률 44.5% 분석

경제일반 / 최용민 기자 / 2020-10-05 11:21:13
대졸 신규 취업 환경 작년보다 어렵다는 생각 75.5%

상위권 대학 빼면 나머지 대졸자 갈 곳 없어

기업의 고용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걱정은 역시 청년층 실업 증가이다. 올해 대학생 취업률이 50%를 밑돌 것이라는 자료가 나왔다. 예상하던 바이지만 충격적이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졸업생의 55.5%가 취업을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경연은 응답자들에게 소속 학부(학과) 졸업생과 졸업예정자 중 올해 취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학생의 비중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예상 취업률이 평균 44.5%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2014년 이후 5년간 졸업생의 실제 취업률이 62.664.5%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비관적인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대졸 신규 채용 환경이 작년보다 어려워졌다고 답한 대학생은 75.5%로 작년 조사보다 29.4%포인트 늘었다. 체감지수도 어려워졌고 현실도 녹록치 않다.

 

반면 채용 환경이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9.1%로 작년(30.6%)보다 21.5%포인트 줄었고,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은 1.3%1.2%포인트 감소했다.

 

또 절반 이상인 56.8%는 올해 하반기 취업 환경이 상반기보다도 더 악화했다고 답했다. 상반기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2019~2020년 대졸 취업환경 체감도. [제공=한경연]

결국 채용할 기업이 줄고 있는 문제

 

문제는 기업 형편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 살아야 채용도 좋아지는 법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준비 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 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 경쟁 심화'라는 응답이 38.1%로 가장 많았다.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5.4%)',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8.2%)'라는 응답도 있었다.

 

대학생들의 취업 선호도는 공기업(21.5%)이 가장 높았고 기업(16.8%), 정부(공무원)(16.8%), 중견기업(15.6%), 중소기업(11.8%), 외국계기업(9.0%), 금융기관(3.9%) 순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중소기업(25.0%)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19.1%), 공기업(16.0%), 정부(공무원)(15.9%), 대기업(8.6%), 외국계기업(6.0%) 순이었다.

 

비대면 채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50.6%로 부정적(21.4%)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42.9%)'가 가장 많이 꼽혔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이유로는 41.4%가 대면 방식보다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고용 창출의 주체인 기업의 활력이 급속히 둔화됐다""규제 혁파, 고용유연성 확보 등 기업의 고용여력 확충에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경연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2%2020년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은 없거나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용 전문가들은 정부가 예산으로 이들을 아무리 지원해 준들 그것은 단기 처방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민간이 살아나도록 예산을 장기적으로 투입하지 않으면 기업이 살기 어렵고 기업 활동이 원활해지지 않으면 앞으로도 청년층 고용 문제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정부가 민간 주도의 역량 회복을 지켜내야 하는 중요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고용대책의 일대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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