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강대강 대치하던 한국GM 노조, 파업 보류키로

자동차/에너지 / 정민수 기자 / 2020-10-16 09:37:13
서명운동 돌입하며 추이 지켜보기로... 협력사들 안도의 한숨도

노조 "다음 주 사측 제시안 보고 파업 돌입 여부 결정"

▲가동 멈춘 한국GM 부평공장. [출처=연합뉴스]

 

강대강으로 치닫던 한국GM의 노사 협상이 잠시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한국지엠(GM) 사측과의 임금·단체 협약 교섭에 난항을 겪는 이 회사 노조가 파업 카드를 잠시 보류했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5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애초 이날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대책위 논의 결과 다음 주에 이뤄질 18차 임단협 단체교섭에서 사측 제시안 내용을 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업계는 다행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무엇보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곳이 2,3차 협력사 부품사들이다. 당장 위기감을 갖고 지켜보던 이들이라 어떻게든 파업만은 피하자고 호소해 왔기 때문이다.

 

노조는 또 구체적인 미래발전전망과 조립2부 근로자의 부당 징계 철회를 요구하며 전 조합원 대상 서명 운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측이 제조 과정을 평가하는 글로벌 생산 시스템(GMS) 수검을 모두 거부하고 조합원의 잔류 근무와 조기 출근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문제는 새로운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교섭 과정에서 일부 부서 근로자 33명이 협의 없이 징계를 받아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서명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파업 여부는 다음 교섭 때 사측 제시안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앞서 이날 오전 열린 17차 교섭에서도 미래발전방안에 대한 사측과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자 대책위를 열어 파업 여부 등을 논의했다.

 

노조 측은 이전 교섭 때와 같이 부평2공장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등이 단종되면 공장 폐쇄나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며 신차 배정 등 2022년 이후의 생산 계획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신차 배정에는 장기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이날 부평2공장의 말리부·트랙스 생산 연장, 근로자 1600여명의 고용 안정책 강구 등을 담은 제시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가 당장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으나 임단협 교섭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갈등 국면은 계속... 고소고발부터 취하하고 대화해야

 

앞서 노조는 산업재해 예방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단체협약을 위반했다며 고용노동부와 검찰 등에 사측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노조는 부평공장 내 안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과 229명 퇴사 이후 대체 인력을 채용하지 않은 점 등을 사측의 법규 위반 사례로 들었다.

 

한편 노사 문제 전문가들은 한국GM노조가 파업에 바로 돌입하지 않고 사측에 기회를 준 것에 대해 성숙한 노동행위라고 평가하고 있다. 적어도 기회는 제대로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실력과 힘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 수치와 근거자료,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주장이 앞세워져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특히 한국GM이 지금 경영상의 어려움도 겪고 있으므로 서로 대화하면서 양보하고 타협하되, 신뢰를 내려놓지 않고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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