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결렬수순?...현산 또 아시아나 '12주 재실사' 요구

항공/물류 / 이준섭 기자 / 2020-09-03 14:38:45
채권단 "하지 말자는 얘기 아닌가?"

금호산업, 이르면 주중 계약해지 통보 가능성 소문도

▲출처=연합뉴스

 

HDC와 아시아나의 인수협상 줄다리기가 결국 파국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일단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그리고 채권단이 던진 최종 제안에 대해서도 현산이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계약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산은 등 채권단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작년 12월 계약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만큼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아시아나 인수 문제를 놓고 최종 담판을 벌인 뒤 현산은 인수 조건을 놓고 고심을 거듭해왔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해 채권단이 현산의 인수 부담을 덜어주는 '당근책'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채·전환사채를 자본으로 유지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 재실사 카드는 사실상 이혼장인 셈

 

하지만 채권단이 이미 거절한 바 있는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카드를 현산이 다시 꺼내 들면서 결국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이 결렬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결별의 명분을 현산측이 쌓고 있는 것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어쩌면 매각 당사자인 금호산업이 먼저 주중 계약해지 통보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현산이 이메일로 최종 답을 보냈다고 보고 있다""추가 액션이 더 나오지 않는 이상 방향은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산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산은은 지난달 3일 현산의 재실사 제안을 일축하면서 현산 측이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인수 무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금호산업과 현산 대표이사(CEO) 간 협상, 이 회장과 정 회장의 담판이 성사됐지만,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문제를 검토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대체 인수자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M&A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인수협상 무산 후에는 갈 길이 대략 정해진 듯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가 워낙 어려워서 특정 기업의 인수조차 힘들기 때문에 결국 정부가 국유화의 길을 걷도록 유도하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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