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칼바람 타고 신세계도 감원 변화 바람 불어

식품/유통/생활 / 정민수 기자 / 2020-12-01 14:47:10
임원 20% 퇴직 본부장급 70% 물갈이

'코로나 직격탄' 면세점 대표 교체…"변화·혁신"

유통 그룹의 대명사인 신세계 그룹이 코로나19의 칼바람에 인적쇄신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한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신세계는 3분기에 적자를 벗어나고 회복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인사는 쇄신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이 1일 신세계면세점 운영사인 신세계디에프 대표이사와 백화점 부문 계열사의 부사장급 임원 70% 이상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선 신세계, 신세계사이먼,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센트럴시티, 까사미아 등 백화점 부문 주요 6개 계열사 가운데 신세계디에프만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신세계 영업본부장 유신열 부사장이 내정됐다.

 

유 신임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백화점 영업을 총괄하며 실적 반등을 끌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사업에 투입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면세점 사업을 구해낼 인물을 발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 상당수가 교체돼 이번 인사에서 대표 교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 대신 임원급에선 큰 변화가 있었다. 기존 임원의 20%가 퇴임했으며 내부 승진 인사 등을 통해 일부만 신규 발령하면서 전체적으로 60여 명이던 임원 규모도 5%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본부장급(부사장급) 임원 10여명 가운데 70% 이상이 교체돼 조직 전반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재무 전문가들은 신세계그룹이 유통 환경의 빠른 변화와 코로나19 사태 속에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 쇄신을 꾀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인사의 큰 방향을 '과감한 변화와 혁신, 미래 준비, 인재 육성'으로 설정하고 내부 변화 로드맵에 따라 본격적인 변화 작업에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진 인사와는 별도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재배치함으로써 조직에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재 육성을 함께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인사에선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가 신설 법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문 대표는 정유경 신세계 사장의 남편이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회사로, 유통업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CVC(밴처캐피탈) 사업을 한다.

 

사실 신세계는 지난 3분기 코로나19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신세계는 정유경 사장이 지휘봉을 잡은 국내 최대 유통그룹으로 정 사장은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외손녀이며 신세계 최대주주인 동시에 최고경영자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가 상반기 코로나19발 불황으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고 3분기에 다소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사 쇄신으로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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