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압박감이 30~40대 아파트 구매 부추겼다

건설/부동산 / 정민수 기자 / 2020-12-03 16:56:49
30∼40대가 서울아파트 60% 구매…20대는 소형노후주택 집중"

건산연-KCB 보고서…"주택담보대출에 신용대출까지 '영끌'로 집 사"

나만 홀로 뒤처져 있다는 압박감이 신용대출까지 긁어모아 서울 아파트를 사도록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른바 영끌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압박감으로 3040대가 서울 아파트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주택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대 역시 최근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3일 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함께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연령대별 매수자 특성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건산연은 3040대가 최근 주택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주택 매매시장 참여자 평균 연령이 젊어지는 추세라고 운을 뗐다.

 

건산연이 인용한 한국감정원 연령별 주택 매매량 통계를 보면 20191월부터 올해 8월까지 20개월간 서울의 아파트 거래 중 3040대의 매수 비율은 60.8%, 50대 이상(30.6%)2배에 육박한다.

 

지난해 주거실태조사에서 생애최초주택 마련 연령은 평균 39.1세로 2016년 이후 3년 만에 낮아졌고, 최근 4년 동안 주택 구매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42.8세로 2016년 이후 가장 낮았다.

CB 주택 매수자 자료에서도 주택 구매자 연령은 올해 1분기 46.6세로 최근 4년 동안 가장 낮았다.

 

대출 끼고 연령 낮아지고 신용대출 활용까지

 

건산연은 대출을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소비자의 연령도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KCB 통계에 따르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매한 소비자의 평균 연령은 20161분기 46.4세에서 올해 2분기 43.0세로, 43개월 만에 약 3.4세가 내려가 지난해 주거실태조사 결과인 42.8세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건산연은 최근 주택구매자금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계층이 주택 구매에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85대 시중은행 기준 신용대출 증가액이 역대 최대치인 41000억여원에 달한다고 제시하면서 "금리가 낮은 주택담보대출 성격상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일으킬 수 있다면 신용대출을 받을 유인이 낮다"고 설명했다.

 

건산연은 "최근 견조한 주택 매수세가 나타난 것은 비교적 자금이 여유롭지 못한 3040대가 신용대출을 통해 '영끌'한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라며 "그마저도 부족하면 전세 보증금을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갭투자에 나선 것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부연했다.

 

20대는 비교적 오래된 소형 주택을 매입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KCB 자료에 따르면 20161분기 32.9%였던 20대의 노후 주택 매입 비중은 올해 2분기 56.0%까지 치솟았다.

 

건산연은 "과거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 투자 목적으로 매입하던 노후 소형주택이 현재는 20대의 주요 매입 상품으로 부상했다""20대가 자금 부족으로 신축보다 비교적 저렴한 노후 주택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을 수 있지만, 재건축 연한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오르는 서울 주택시장의 특성상 투자수요에 더 가깝다고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특성은 사실 부동산 시장이 안정 상태라면 집을 사지 않고 저축해 가며 장기적 주택 구입을 할 세대까지 주택 구입에 나서는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사려는 사람이 많고 물량이 부족하니 집값 오름세가 당분간은 계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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