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의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 '꽁꽁'…왜 ?

Scene-stealer / 안정미 기자 / 2018-03-18 11:52:18
재건축 5천만∼2억원 내려도 안 팔려…개포주공1 관리처분 앞두고 거래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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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지난 주말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개포 주공8단지) 견본주택이 예비 청약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반면, 서울·수도권의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초과이익환수제 등 악재가 터진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매수세가 끊겨 1억∼2억원씩 떨어진 매물도 거래가 잘 안 된다.


당장 시세차익이 가능한 새 아파트에는 중도금 대출 불가 방침에도 수요자들이 몰리는 반면, 기존 주택시장은 집값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관망세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다음달 초 관리처분인가 승인이 날 예정이지만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


통상 재건축 아파트는 관리처분인가 전에 매매계약을 체결해야 양도소득세 등 절세가 가능해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게 보통이다.


그러나 이 아파트는 최근 장기 보유자의 매물이 나와도 살 사람이 없어 매물이 쌓이고 있다.


전용 42㎡의 경우 올해 초 15억4천만∼15억5천만원을 호가하던 것이 14억8천만원으로, 6천만∼7천만원 내렸으나 거래가 안 된다.


개포동의 인근 중개업소 사장은 "관리처분인가 날짜가 잡혀서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것이 확실하고 급매물도 나오는데, 사겠다는 사람은 없다"면서 "인근 개포 주공8단지 분양 문의는 많이 오는데 재건축 아파트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 중개업소 사장은 "작년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만 봐도 관리처분인가 직전 거래가 급증했는데, 개포는 지금 그런 특수를 전혀 못 누리고 있다"며 "장기보유자 매물로 거래 가능한 매물도 한정돼 있는데 그마저도 안 나간다"고 덧붙였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최근 호가가 5천만∼1억원 이상 내렸지만 거래가 잘 안 된다.


112㎡의 경우 올해 초 19억원까지 팔리던 것이 현재 18억∼18억5천만원으로 떨어졌고, 최고 20억1천만원까지 팔렸던 119㎡는 현재 19억2천만∼19억6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주공5단지는 이달 말 국제설계현상공모 결과도 나오고 건축심의도 나올 예정이어서 호재가 있는데 매수문의는 급감한 상태"라며 "초과이익환수제에 대한 부담도 있고,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매수자들이 덤비질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최근 다주택자들이 시세보다 1억∼1억5천만원가량 싸게 내놓은 급매물만 일부 팔렸을 뿐 정상 매물은 팔리지 않고 쌓이고 있다.


대치동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10억원대 중반의 자금으로 강남권에서 살 아파트가 마땅찮다 보니 은마아파트에 관심은 많은데 집값이 떨어질까 봐 망설이는 분위기"라며 "개포 주공8단지 청약으로 관심이 쏠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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