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융감독원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에 8조 원 넘는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배 늘어난 규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 원)보다 5조1천억 원 증가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루 늘었다. 이자이익은 18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1천억 원, 비이자이익은 4조5천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3천억 원 많아졌다.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에서 판매·관리비와 충당금 전입액을 빼고 영업 외 손익과 법인세 비용을 반영한 게 당기순이익 8조1천억 원이다.
이처럼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대손 비용, 즉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전입액이 8조4천억 원에서 2조7천억 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구조조정 손실이 컸던 특수은행이 지난해 상반기 1조 원 순손실에서 올해 상반기 2조9천억 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시중은행 순이익은 3조4천억 원에서 4조6천억 원으로 늘었고, 지방은행 순이익은 6천억 원으로 유지됐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는 0.71%,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8.9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4%포인트와 5.5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다만 '뱅커지(紙)'가 2017년도 판에서 발표한 세계 100대 은행의 평균 ROA(0.85%), ROE(13.55%)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손 비용 감소를 제외한 순이익 증가 요인은 대출채권 등 운용 자산 증가, 요구불예금 증가 등 조달 비용 감소가 꼽혔다.
자금조달 비용 감소로 은행 이익의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1%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더 많이 하락하면서 NIM이 확대되고,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등 운용 자산 증가가 더해져 이자이익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은행들의 NIM 확대는 '금리 장사'로 비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의 NIM은 미국 상업 은행들의 NIM(올해 1분기 3.14%)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외환·파생 관련 이익(8천억 원→1조6천억 원)을 비롯해 수수료 이익(2조3천억 원→2조5천억 원), 신탁 이익(4천억 원→5천억 원) 등이 고루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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