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 확산되나…SPC그룹 등 식품업계 '초비상'

식품/유통/생활 / 김영훈 / 2017-08-16 11:40:52
SPC"자체검사 과정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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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돼 정부가 산란계 3000마리 이상을 키우는 농장의 계란 출하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제과·제빵·급식업체 등 식품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 대한 일제 잔류농약 검사과정에서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한 산란계 농장은 '피프로닐' 성분이, 다른 한 농가에선 '비펜트린' 성분의 살충제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피프로닐은 유럽의 살충제 달걀 파문에 등장하는 성분으로 개·고양이의 벼룩이나 진드기를 구제하기 위한 것으로 닭에 대해선 사용이 금지돼 있다. 비펜트린은 닭의 ‘이’ 등을 잡는데 쓰이지만 과도한 사용은 안된다. 2개 성분 모두 사람에게 두통이나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농림부는 15일 0시부터 모든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지시키고, 3천마리 이상 산란계 사육농장을 대상으로 3일내 전수검사를 실시해 문제가 없는 농장의 달걀만 출하를 허용키로 했다. 또 농산물품질관리원·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기관 및 각 시·도, 대한양계협회 등 생산자단체 및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계란 수급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식품업계는 먼저 자체 계란 수급 현황을 재점검하며 '살충제 계란'의 흐름을 확인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나 SPC등 대형 식품업체들은 빵과 같은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재료 중에 하나인 계란을 대량으로 수급받는다.


이에 본지는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계란을 주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식품업계 1위인 SPC삼립 등으로 잘 알려진 SPC그룹에 이번 농약계란 사용 여부를 확인했다. 이번 통화에서 SPC그룹 측 관계자는 "현재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이 검출된 남양주시와 광주시 소재 농장에서 계란을 공급받지 않는다. 또한 자체검사 과정에서 피프로닐이 검출된 적도 없다"는 SPC그룹의 공식적인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문제는 살충제가 해당 농가외에 다른 농가에서도 광범위하게 쓰였는지 여부다. 이는 정부가 현재 진행중인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와 시중 유통계란 안전성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대형 제과·제빵·급식 회사들의 경우 자체적으로 계란 납품업체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판중인 제품에 대해서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대형 업체들은 일말의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재검사에 들어갔다.


한 급식업체 관계자는 "최근 검사한 게 한 달 전인데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다"면서 "농가들도 살충제를 쓰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혹시나 해서 전수조사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살충제 계란 사태로 인해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계란값이 더 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현재 지역에서 유통되는 계란 한판(특란 30개) 소매가격은 8천 원선으로 1년전 6천 원선 대비 30% 이상 높다.


또 올해 발생한 사상 최악의 AI사태로 국내 전체 산란계의 36%에 해당하는 2천518만 마리가 살처분되면서, 여전히 부족한 계란 생산량과 유통물량으로 인한 계란값 상승행진도 추석명절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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