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 한달…세계 주요 증시 中 하락폭 최대

경제 / 안정미 기자 / 2017-08-25 09:47:36
단기 급등 피로감에 하락…북한 리스크 부각도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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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매거진=안정미 기자]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이 지난 한 달 동안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까지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증시 중 가장 빠르게 상승한 코스피가 하락 때도 다른 증시보다 서둘러 내려온 셈이다.


2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코스피는 지난달 24일 2,451.53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여 이달 23일 2,366.40까지 3.47% 내렸다. 같은 기간에 코스닥지수는 4.96% 떨어졌다.


이는 세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 중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이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동일 기간 2.71% 떨어져 코스피 다음으로 하락 폭이 컸고 인도 뭄바이지수 2.10%, 미국 나스닥지수 2.07%,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가 1.05% 각각 떨어졌다.


또 대만 가권지수 0.52%, 독일 DAX지수 0.28%, 태국 SET 지수는 0.21% 각각 내렸다.


반면에 브라질은 8.26% 올라 독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러시아 RTSI 지수(3.08%), 홍콩 항셍지수(2.07%),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지수(1.94%),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3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14%), 베트남 VIN 지수(0.82%) 등은 올랐다.


최근 한 달 동안 한국 증시의 하락 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던 것은 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인 코스피가 피로감으로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 18.0% 올라 세계 주요 증시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에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8.0% 올랐고 일본 닛케이지수는 4.8%,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9% 각각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피가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외국인이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차익 시현 매물을 계속 쏟아내며 지수가 떨어질 때도 하락 속도 역시 가장 빨랐다.


외국인의 경우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2천580억원 순매도했다.


또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미국의 강경 대응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것도 지수 하락 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지난 한 달간 보인 코스피 하락은 조정일뿐 큰 그림의 상승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크고 여전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돼 있어 조정 이후 다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에 힘이 더 실려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도 줄고 있다. 지난 22∼24일 사흘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여 외국인 매도세가 '8부 능선'을 지났다는 분석도 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고 지수 레벨도 과거 박스권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며 "조정이 더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지수가 과거처럼 큰 낙폭을 보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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