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성과연봉제를 두고 중단됐던 금융권 노사 산별교섭이 다시 이뤄졌다.
이는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것. 하지만 노사 양측의 의견은 여전히 차이를 두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과 사용자협의회는 1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17년 제1차 산별중앙교섭'을 열었다.
이날 산별교섭에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우리은행·수출입은행·한국시티은행·DGB대구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노사 대표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교섭에 앞서 허권 노조위원장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사측의 일방적인 사용자협의회 탈퇴에 따른 산별교섭 파탄으로 10만 금융노동자들은 피눈물나는 투쟁을 벌여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노측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하며, 사측에 이런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을 엄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산별교섭이 열리게 된 만큼 지금까지의 어려움을 딛고 생산적이고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산적한 현안들에 대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나가자"고 했다.
하지만 이날 노사 양측은 주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한편, 금융노조는 현재 임금은 4.7%의 인상, 비정규직 임금인상률은 정규직의 두 배로 올리는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산별교섭 파행으로 논의가 중단됐던 2016년 단체협약 요구안과 2017년 중앙노사위원회 안건도 제시했다.
지난 2016년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낙하산 인사 금지 등 관치금융 철폐 ▲여성할당제·난임휴가 등 양성평등 및 모성보호 ▲신규 채용 확대·소외계층 지원·금융소비자보호 등 사회공헌 ▲기간제 채용 원칙적 금지·9개월 이상 근무자 정규직화 등 양극화 해소 등이 담겨있다.
또한 2017년 중앙노사위원회 안건으로는 ▲과당경쟁 근절대책 마련 ▲비정규직의 차별없는 정규직 전환 ▲4차 산업혁명 대책위원회 구성 ▲성희롱·성폭력 근절 등이 제시됐다.
따라서 이날 합의에 이르지 못한 노사 양측은 오는 16일 산별대표단교섭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