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서태영 기자] 한국콜마가 CJ그룹의 바이오 계열사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헬스케어 매각주간사인 모건스탠리는 한국콜마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가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 대상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헬스케어 지분 100%다. 한국콜마는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H&Q코리아·스틱인베스트먼트 등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본입찰에 참여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 8,216억원을 달성했는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8% 하락한 670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6% 하락한 486억원을 기록하며 한계를 노출했다. 영업이익 감소 요인은 화장품부문의 경우 사드 이슈,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
제약부문은 공장증설에 따른 비용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제조에 비중이 컸떤 한국 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메디컬 코스메틱(약제 성분을 강화한 화장품) 사업을 키우는 한편 병원, 수액, 헛개수 등 CJ헬스케어의 안정적인 사업을 가져가며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2002년 제약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제약사업에 뛰어들었다.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리고 수액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최근 제약 매출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 부문 매출은 2014년 1143억원, 2015년 1315억원, 2016년 1653억원을 기록했다.
우선 한국콜마는 의약품 위탁생산(CMO)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한국콜마는 복제약, 연고, 크림, 수액제 등을 생산해 국내 제약사에 공급하는데 주력해왔다. 반면 CJ헬스케어는 다수의 제네릭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액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이번 인수로 R&D 역량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CJ헬스케어는 현재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한편, 제약업계 관계자는 "CJ헬스케어 M&A의 성패는 향후 한국콜마가 얼마나 제약과 음료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위할 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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