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체육계가 프로축구와 중학교 야구 승부조작에 이어 양궁 금품 수수 등 각종 비리에 잇따라 연루돼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뛰는 학교 체육, 이들의 꿈인 프로까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돼 징계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4일 광주와 전남 체육계 등에 따르면 K리그 승부조작에 신생팀 광주FC와 전남드래곤즈가 연루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 전남 지역예선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심판의 양심선언도 나왔다.
또 최근에는 광주와 전남의 양궁 감독과 교장 등 4명이 양궁장비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수사는 전국의 모든 양궁 학교와 실업팀으로 확대되고 있어 파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비리에 연루된 선수와 야구협회 간부, 감독들은 각각 구속되거나 자체징계를 통해 3년 자격 정지 등의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이 수년이 지난 뒤에는 다시 체육 현장으로 복귀 할 수 있기 때문에 징계 수위와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학교 체육의 경우 승부조작과 비리에 연루됐을 경우 어린 학생들의 피해로 연결되고 있어 교육을 강화하고 강도 높은 징계도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다.
광주의 한 체육인은 "광주와 전남지역은 유명선수를 많이 배출 하는 등 한국 체육의 산실 역할을 해왔음에도 이면에는 승부조작을 비롯해 금품비리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지가 땅에 추락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역 체육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감독과 코치, 협회 임원 등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도덕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전남의 한 체육인은 "체육계는 선후배 관계가 돈독해 비리를 저질렀던 감독 등이 수년이 지난 후 복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며 "비리에 연루된 감독과 선수 등의 명단을 체육회 등에서 따로 관리해 이들이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아들이 야구를 하고 있어서 비리 소식이 들리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어린 학생들이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이들을 가르치는 어른들이 투철한 교육관을 갖고 교육에 임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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