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위원 홀린 김연아·나승연 목소리 분석해보니…

사회일반 / 뉴시스 제공 / 2011-07-10 15:16:41

김.jpg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확정지은 IOC 총회에서 뛰어난 영어 실력과 미모, 지성을 함께 보여준 나승연(3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대변인과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김연아(21·고려대)는 목소리에 어떤 매력이 있었기에 IOC 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지난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의 최종 프레젠테이션에서 보여준 두 여성의 연설에 대한 여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교수가 이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의 조동욱(53·전자통신전공)교수는 11일 음성 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해 이들의 목소리를 분석한 흥미로운 자료를 내놓았다.

조 교수는 이 자료에서 나 대변인은 자신의 감정을 일체 나타내지 않는 냉정한 승부사의 목소리를 소유하고 있고, 김연아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한 발음과 함께 가감 없이 그대로 전달할 줄 아는 목소리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나 대변인은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처음과 끝 부분의 목소리 피치 값이 각각 237.798 Hz와 238.60 Hz로 나타나 변화가 거의 없었으며, 발음의 안정도에서는 30%대를 유지해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또 발음의 정확성을 측정하는 지터의 수치는 각각 1.848%와 2.163%를 보였고, 짐머에서는 0.962dB과 0.971dB을 보여 최상급 프로의 발음을 구사했음이 확인됐다.

조 교수는 "나 대변인이 감정이입 없이 목소리의 성분음을 골고루 표출하며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보였다"며 "호소력 있는 최상급 프로의 안정도와 발음을 구사해 IOC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김연아는 프레젠테이션 시 피치의 변화가 처음 238.047 Hz 이었으나 끝부분에서는 257.049 Hz로 변화가 있었다.

발음의 안정도는 30%대를 유지 했고, 지터의 수치는 2.104%와 2.133% 보였다. 또 짐머는 1.027dB과 1.036dB로 정확히 발음을 구사하고 있었다.

조 교수는 "스펙트럼이 사각형형태를 나타내는데 이는 목소리의 성분음을 골고루 표출한 음성이다"며 "결국 김연아의 목소리는 호소력과 감정이 넘치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함으로써 호감도까지 극대화 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교수는 이번 실험을 위해 SBS Ne TV에서 음성을 자료를 채취했으며, 음성 분석 프로그램은 프라트(Praat)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제공>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