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이라고 불리는 이동관 대통령언론특보가 여권 내부의 박근혜 대세론을 독약에 비유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특보는 18일 발간된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선거는 전문가도 동의하듯 박빙 선거가 될 것이므로 특단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며 "박근혜 대세론은 독약"이라고 지적했다.
이 특보는 "독약이라고 생각하기에 대세론을 전제로 무슨 플랜을 짜고 그림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압도적이고 소중한 자산이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과연 두 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실패한 이회창 전 후보보다 강력한 후보인지에 대해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는 1997년과 2002년 대선 정국에서 지지율 40%를 유지하며 '이회창 대세론'으로 평가됐지만, 결국 낙선했다.
이 특보는 "그것에 대한 답을 내놓을 수 있을 때 긴 안목에서 내년 대선까지 관통하는 것이지, 지금 당장 몇 년간 30%대 지지율을 유지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큰 지형으로 보면 56% 대 44% 정도로 보수 쪽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이 가운데 16%를 차지하는 생활 보수"라며 "이 그룹에서는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코어 그룹이나 열성 지지층이 상당수 있지만 절반이상은 비호감도 갖고 있다"며 "지금 1위이기 때문에 끝까지 1등을 할 것이라는 전제는 잘못된 것이고 '뉴 박근혜 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서는 "얼굴들은 바뀌었지만 표의 성격이나 투표 행태를 보면 발전적 방향이라기보다 퇴행적 요소가 많다"며 "이번 전대 결과의 내면은 한나라당이 조금 더 영남당화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겉으로는 수도권 출신이 최고위원 5명중 4명을 차지했지만, 실제 투표 내용을 보면 대의원 투표율이 수도권은 20%대 밖에 안 되는데, 대구·경북은 40%대"라며 "그것이 선거 결과에 많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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