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 시운항, 주변국 난리인데...

외교·안보 / 배정전 / 2011-08-12 13:19:16
한국 미사일 모두 음속 이하… 초음속 대함 크루즈 미사일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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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중국 항공모함의 10일 시험항해에 대해 미국은 물론 대만ㆍ일본ㆍ베트남 등 인접국들이 중국 항모를 겨냥한 무기를 공개하고 핵무장 주장이 제기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정작 서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인접해 있는 우리 정부와 군은 11일까지 아무런 입장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군 내부적으로는 중국 항모 시대를 맞아 우리 전략과 작전개념, 전력증강 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특히 중국 항공모함에 함재기가 탑재되고 구축함 등을 포함하는 항공모함 전단(戰團)이 서해에 배치될 경우 우리 해군의 서해 진입이 어려워지고 우리 영공에서의 작전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서해는 물론 우리나라 영공 전역이 중국 항모 함재기의 작전반경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국 항모의 작전반경은 1000km 이상이지만 중국 항모의 작전반경은 500~800km 이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력 함재기가 될 가능성이 큰 SU-33 전투기의 전투행동 반경은 최대 800km 정도다.

군 관계자들은 특히 항모가 활동하기엔 비좁은 서해보다는 이어도, 난사군도 등 분쟁 가능성이 있는 곳에 배치돼 무력시위 등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함재기에 대함 미사일을 탑재, 먼 거리에서 가상 적국 함정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U-33은 최고 속도 마하 2.5~3.5, 사정거리 110~120km인 Kh-31·41 초음속 공대함(空對艦) 미사일 등을 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우리 군도 잠수함이나 항모 공격능력을 갖춘 초음속 대함(對艦) 크루즈(순항) 미사일 전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박창권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중국 해군의 대잠수함 작전능력이 아직 약하기 때문에 잠수함은 가장 효과적인 항모 대응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는 평균 수심이 40m에 불과할 정도로 얕기 때문에 중·대형 잠수함보다는 300~500t급 소형 잠수함이 유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 관계자는 "동해 등 깊은 바다와 대양에선 원자력 추진 공격용 잠수함이 위력적인 만큼 원자력 추진 잠수함 보유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리 속도보다 빠른 초음속 대함 크루즈(순항) 미사일도 유력한 항모 대응수단으로 꼽힌다. 러시아제 미사일로 중국 해군이 보유 중인 '썬번' 대함 크루즈 미사일은 최대 속도 마하 2.5 이상으로 요격이 힘들어 미 항공모함 전단이 가장 골치 아파하는 무기 중 하나다. 우리 해군은 현재 미국제 하푼 대함 미사일, 국산 해성 대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은 속도가 음속 이하여서 요격이 상대적으로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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