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배정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이달 말 예상되는 정치인 장관 개각 때 현인택 통일부 장관도 교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이미 실무 차원의 검증 등 개각 준비는 마무리됐다”면서 “이 대통령의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개각이 이르면 주말이나 다음주 중에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한다.
개각 대상에는 통일부 장관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부의 대북정책 원칙은 분명하지만 큰 틀 내에서 해당 부처가 할 수 있는 일은 적지 않다”면서 “현 장관이 그런 일을 얼마나 잘했는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 교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로 여권 전체가 수세에 몰린 상황을 반전하기 위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후임으로는 지난 5·6 개각 당시 통일부 장관으로 사실상 내정됐다가 무산된 류우익 전 주 중국 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대사는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일부 장관이 교체된다면 “대북정책 기조는 안 바뀌겠지만 남북관계는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임으로는 진영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전 사회정책수석)과 현 정부에서 사회정책수석을 지낸 강윤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임에는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선규 문화부 2차관과 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김진선 전 강원지사도 후보로 거론된다.
특임장관 자리는 공석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와대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임으로 권철현 전 주일대사를 고려했으나 권 전 대사는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명된 지 2년이 가까워진 백희영 여성가족부 장관이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백 장관이 교체된다면 한나라당 비례대표인 김금래 의원이 다음 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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