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국가신용등급 Aa3로 상향

경제 / 정규남 / 2012-08-27 19:33:14
철도시설공단 제외한 비금융 공기업은 등급 '그대로' NISI20120827_0006932455_web.jpg

[데일리매거진=정규남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a3'(안정적)로 1단계 상향조정하면서 AA급 시대를 맞게 됐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양호한 재정건전성, 경제활력·경쟁력, 은행부문의 대외취약성 감소, 북한문제의 안정적 관리 등을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무디스가 한국에 국가신용등급을 부여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 등급이나 비금융 공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은 조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코레일ㆍ한국도로공사ㆍ한국수자원공사ㆍLH공사ㆍ한국석유공사ㆍ한국광물자원공사ㆍ한국전력공사ㆍ한국가스공사 등의 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이 'A1'으로,한국지역난방공사는 'A2'로 유지된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신용등급의 경우 국가신용등급과 같이 'A1'에서 'Aa3'로 올렸다.

무디스는 철도시설공단을 제외한 비금융 공기업의 신용등급을 올리지 않기로 한데 대해 "해당 기업들의 독자적인 재무상황이 정부의 보증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의 이번 등급 상향조절은 지난 2010년 이래 재정수지 흑자추세를 보이고 있고, 안정적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비율을 유지하고 있는 등 재정여건이 매우 양호하다고 판단에서다.

또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부충격에 견조히 대응했고 노동 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지난 4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한 바 있는데요. 당시, 재정과 대외 건전성이 지속되고 북한 리스크가 안정적으로 관리될 경우 '더블에이급(AA)'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무디스는 한국의 재정 펀더멘털이 강하고 경제 회복력이 높으며,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좋고, 은행 부문의 취약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 리스크와 관련해 취약성이 약화된 점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은성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무디스가 우리 정부의 정책적인 대응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른 나라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상황 속에서 두차례에 걸쳐 우리나라 등급이 올라가는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은 국장은 "상향등급 될 때마다 강조했지만 여러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외화차입에 어려움은 없지만 앞으로 닥치게 될 어떠한 위험요인에도 외화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에서는 "이번 등급 상향조정은 위기대응 능력 등 현 정부의 경제운용이 객관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S&P, 피치 등 다른 신평사의 등급발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한 피치는 아직 신용등급을 위에서 다섯 번째인 A+로 유지하고 있고, S&P는 여섯 번째 등급인 A를 매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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