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승만 별장' 복원결정에 "지자체 돈 쓸 곳이 없나?"

사회 / 양만호 / 2012-12-10 16:34:38
"50년간 방치된 문화유산"… 제주의회, 사업비 1억원 확정 [데일리매거진=양만호 기자]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제주 4·3사태 책임 논란에 방치되어 왔던 제주 '이승만 별장'의 복원이 결정돼 반발이 예상된다.

10일 한 언론에 따르면 제주도의회는 내년도 예산안 상임위원회 심사에서 '이승만 별장'의 복원 사업비로 1억 원을 확정했으며, 예산결산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복원사업이 시작된다.


또 이번 예산안 처리로 이달 중순쯤 제주도의회에 제출할 올해 제2차 추경예산안에 포함된 '이승만 별장' 건물 복원사업비 2억4600만원(국비 1억2300만원)도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에도 '이승만 별장 정비 활용계획'을 세우고 복원사업을 추진했으나 활용계획 속에 '이승만 기념관'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점에 대해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족회가 강하게 반발해 사실상 유보됐었다.


이에 제주시는 이번 복원에서 논란이 됐던 '기념관'이라는 명칭을 빼고, 우선 시급한 정비에 초점을 맞춰 복원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이 남아 돌아 가나 보네, "지자체가 쓸돈이 그렇게 없냐?", "다른 곳도 아닌 제주에서?", "복원해 4.3기념관 만들어라. 진짜 찬성한다. 이승만 기념관은 반대하지만, 복원해서 진정한 4.3기념관을 만들고 이 아픔을 후대에 전해줘라", "그냥 쓸어버리고 문화공간 공원이나 지어라. ㅉㅉㅉ 참 예산이 남아도네",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현실 단면이다", "이것도 나중에 복원돼서 재개발 돼면 드라마 촬영지 같은 별장으로 각광 받을려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제주 '이승만 별장'은 지난 1957년 미군의 지원을 받아 제주시 구좌읍 국립제주목장에 대지 660㎡, 건물면적 234㎡의 1층 규모로 지어진 건물로 이승만 전 대통령 부부가 1957년과 1959년에 두 차례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시 주요 귀빈을 모시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귀빈사(貴賓舍)'로 불렀고, 미군을 통해 전해진 미국식 전원형 단독주택이라는 가치를 평가받아 지난 2004년 9월에 등록문화재 제113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1962년 민간에 매각된 이후 제주 4·3사건 책임자 논란 속에 50년 넘게 방치되며, 노후된 유리창, 바닥 등으로 지난 2010년 실시한 건물구조안전진단에서는 위험 등급인 'D등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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