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재래상권' 경제민주화 논란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던 편의점이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GS와 롯데가 각각 운영하고 있는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도시락 등 편의점 식품제조 전문업체인 '후레쉬서브'와 '롯데후레쉬델리카'(현 롯데삼강)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다.
편의점 사업은 이미 길건너 하나씩 편의점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호황기를 누리고 있으며, 지난 2007년 1만1056개이던 점포가 2011년 기준 2만1221개로 25.3% 증가했다. 매출도 2007년 4조7506억원 시장에서 2011년 8조7357억원 규모로 성장한 상황이라 대기업들의 땅따먹기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게다가 대기업들이 직접 FF(프레시 푸드) 시장까지 뛰어들어 중소업자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GS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에 도시락 등을 납품하는 '후레쉬서브'는 매출의 90% 이상이 특수관계인을 통해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경쟁력을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된 후레쉬서브는 매출이 대부분 GS리테일을 통해서만 나오고 있으며, 후레쉬서브 대표이사는 허창수 회장의 사촌동생인 GS리테일의 허연수 사장이고, 지분 역시 GS리테일이 100% 소유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7년 매출 8억원대에서 후레쉬서브는 2008년에는 10배 가까이 증가한 81억1033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중 80억5304만원(99.1%)은 GS리테일과의 내부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것이다. 또 2009년에는 후레쉬서브와 GS리테일의 내부 거래에서 258억3600만원의 매출이, 2010년에는 376억원, 2011년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는 474억3000만원을 거뒀다.
같은 시기 다른 회사와의 거래는 2000만원 대에 불과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를 운영 중인 롯데에 삼각김밥등 신선식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롯데후레쉬델리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후레쉬서브는 GS리테일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롯데후레쉬델리카는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후레쉬델리카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 신영자 사장과 막내 딸 신유미씨가 각각 지분 9.31%씩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각각 27.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호텔롯데과 호남석유화학이다.
지난 2000년 매출이 37억원에 불과했던 롯데후레쉬델리카는 지난 2010년 총매출에서 롯데쇼핑, 롯데상사, 롯데삼강 등 롯데 계열사 간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97.5%에 달하는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이 584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지난 2010년 기준 세븐일레븐을 통해 전체 매출의 70.9%에 해당하는 414억원을, 롯데쇼핑에 82억원, 바이더웨이에 27억원을 팔았다. 이는 지난 2010년 롯데후레쉬델리카가 올린 584억원의 매출 중 98%에 육박하는 거래였다.
한편 공정위는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를 엄단하기로 했다. 특히 총수 일가의 부당내부거래 금지 규정을 강화하고 부당 내부거래로 얻은 이익은 전액 환수할 방침이다. 일감 몰아주기가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이미 신년사에서 올해 공정위가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 '대기업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행위 근절'을 꼽은 바 있다.
아울러 박근혜 당선인은 대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를 하면 최대 10배 배상을 해야 하는 징벌적 손해 배상 부과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이것이 시행되면 앞으로 일감 몰아주기 사례가 적발될 경우 과징금에 이어 검찰고발,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총 3중 처벌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올해 7월 처음으로 이뤄진다. 국세청은 이를 위해 일감 몰아주기 신고안내 및 검증을 위한 자체적인 전산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는 등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30대 그룹 등 주요 기업의 주주 관계와 친인척 가계도, 법원행정처가 관리하고 있는 개인주주 가족관계 등록 자료 구축 작업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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