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경기침체 장기화 [출처=YTN]
[데일리매거진=소태영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늪지형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고, 특히 저소득층의 소비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경기 침체기의 가계소비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2011년 8월 경기순환에서 정점을 찍은 뒤 5년 가까이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9번의 경기 순환기에서 경기 수축 국면이 가장 길었던 기간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었던 제6 순환기의 29개월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유례없이 긴 경기 수축기를 보내고 있다.
이 기간에 소비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을 좇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 수축기에 평균 국민 총소득 증가율은 4.0%였지만, 평균 민간 소비 증가율은 2.1%에 그치고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에서 민간소비가 기여하는 비율도 2000년 52.8%에서 2015년 42.3%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고소득층이나 중산층보다 저소득층의 소비가 크게 부진하다.
반대로 내구재(장기간 사용하는 가전제품 등)소비는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침체국면에서는 가계의 내구재 소비가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다.
2000년 이후 수축국면에서 가계의 내구재 소비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 침체기에서는 내구재 소비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인다. 계층별로 살펴보면 특히 고소득층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소비여력이 충분하지 못한 중산층과 저소득층은 소비 촉진책뿐만 아니라 소득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근로여력이 없는 취약계층은 쿠폰 지원 등 공적이전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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