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의원, "네이버, '엉터리 알고리즘' 운영…언론사 순위 매겨 뉴스 노출에 개입"

정치일반 / 이정우 기자 / 2023-07-04 16:56:17
-박 의원,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불공정 문제에 강력 경고"
▲ 사진=국민의힘 박성중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4일 네이버가 주장하는 공정한 뉴스 배치 주장과 달리 매체 우선 순위를 정해 알고리즘에 적용했다며 "'엉터리 알고리즘’을 운영하면서 대한민국 언론을 좌지우지하고, 특정 언론사들을 양심도 없이 차별·배제하는 등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한 것에 대한 엄단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네이버가 6월30일자로 블로그에 공개한 반막문에는 '매체순위를 결정할 알고리즘이 계속 업데이트되며, 검색결과를 크게 뒤바꿀 만큼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네이버가 2018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꾸려진 1차 알고리즘 검증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언론사들의 순위를 인위적으로 추출해 알고리즘에 적용했다"며 "실제로 2019년 최초 인기도를 적용한 이후 3년간 매체들의 순위는 거의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21년에는 인위적으로 순위가중치를 조정해 조선일보를 2위에서 6위로, 같이 묶여있던 TV조선은 11위, 동아일보는 4위에서 14위로 배치한 반면 노영방송 MBC는 일반언론사 중 1위로 배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은 20가지 자질(피처 feature)을 종합점수로 노출 순위가 결정되는데 2개의 매체순위 지수를 인위적으로 적용해놓고 문제가 터지자 영향이 미미하다고 하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논리"라며 "인기도를 따지는 알고리즘(페이지랭크)이 구글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이라고 국민을 기만·호도하는데 네이버는 정말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한 "2017년 네이버는 불법으로 청탁을 받아 기사노출 순위를 조작한 것이 발각되어 한성숙 전 대표가 사과까지 한 전례가 있다. 자사 쇼핑서비스의 가중치를 조작하여 공정위에 과징금을 267억이나 부과받은 경험도 있다"며 "완전 '가중치 조작 상습범'이다. 이후 네이버는 사람에 의한 뉴스편집을 포기하고 알고리즘을 도입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더 심각한 문제는 기사노출 적합도를 결정하는 가장 핵심인 '뉴스검색 품질평가 가이드라인'을 내부 직원 몇몇이 만들고, 고작 200여개(1차 205개, 2차 294개, 3차 275개)의 검색키워드를 중구난방 임의로 선정하여 알고리즘을 엉터리로 학습시킨 것이 발각되었다며 엄단 책임을 물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네이버의 천인공노할 '매체가중치 조작 사건'은 아주 간단하지만 심각한 문제"라며 "이런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심각한 불공정 문제에 강력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서도 "윤영찬 의원의 포털 압박 의혹, 드루킹 김경수 댓글 조작 사건, 이재명 성남FC 뇌물사건 등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민주당은 포털 압박 운운하며 국민을 기만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이번 네이버의 '알고리즘 가중치 조작사건' 문제에 여야가 동참하여 바로잡을 수 있도록 진상파악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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