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온 국민을 분노케 한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로 인해 우리나라는 현재 엄청난 혼란에 휩싸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이 현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 씨에게 미리 유출됐고 최씨가 이를 손질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정치권은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국가 기밀을 한낱 민간인에게 넘긴 사안에서부터 주요 정책과 인사를 좌지우지하며 '검은돈'을 챙긴 최순실 일가의 비리와 몰염치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뿐만아니라 최 씨의 주변사람들이 국정개입을 통하여 각종특혜를 누림으로써 거대한 부를 축적한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들의 퇴진 압박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순실 사건이 가져온 또 하나의 충격은 우리 사회에 기회의 공정성이 무너지고 있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이 극심하다는 사실을 인식 시켜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특혜를 받아 입학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며, 정부 예산이 막대하게 투자되는 사업에까지 공정한 룰이 아니라 권력의 비호를 받아 결정되고 있는 기막힌 현실이 벌어지고 있었다.
박 대통령은 도덕적 권위와 정상적 통치 능력의 국민의 신뢰마저 잃었다. 이제는 퇴진 촉구를 넘어서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하고 있다. 임기단축이라는 꼼수로 공을 국회로 떠넘기고, 대구 서문시장 방문을 통해 정치적 복귀를 꾀한 데 대한 응징이다.
대한민국의 현실은 암담하고 당장은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 국정 마비가 풀려 국민 신뢰가 회복될 때를 마냥 기다려서는 답이 없다.
분노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서 박 대통령은 하루빨리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퇴진을 결단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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