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전에세이집 <수인>
[데일리매거진=김태희 기자] 소설가 황석영씨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 자전에세이집 <수인>(문학동네)을 펴냈다. 책 두 권에 유년 시절부터 베트남전 참전, 민주화 운동, 방북과 망명, 옥살이 등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담았다.
황 작가는 8일 서울 세종대로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학이라는 목표와 신념이 없었다면 삶을 살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책은 시간순으로 따라가지 않고 5년간의 수감 시절과 바깥에서의 삶을 번갈아가며 서술한다.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안전기획부 수사관에게 취조당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출소하던 날로 끝난다. 책의 중심 시점을 수감 시절로 설정한 데 대해 황 작가는 “한반도에서 살아온 한 개인이 갈망하던 자유에 대해 얘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책에 다른 제목을 붙이자면 ‘자유란 무엇인가’ 정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가에게 자유란 무엇일까. 그는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책 맨 앞 장엔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를 썼다. 그는 “어머니는 ‘소설가가 된다는 건 자기 팔자를 남에게 내어주는 일’이라며 내가 쓴 글을 아궁이에 던질 정도로 소설가가 되는 걸 무척이나 반대하셨다”며 “하지만 피란 중에도 헌책방에서 세계명작을 사다 읽히고 매일 일기를 쓰게 한 어머니가 나를 작가로 키워낸 힘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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