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YTN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최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양재 나들목 부근에서 광역급행버스와 승용차의 7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승용차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가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이날 발생한 추돌사고는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록 처참했다. 승용차는 종잇장처럼 찌그러졌고 그 안에 타고 있던 50대 부부가 숨졌다. 사고를 낸 버스 운전사는 피로가 누적돼 졸음운전을 했다고 경찰조사에서 털어놓았다.
사고 버스는 경기도 오산과 서울 사당동을 오가는 광역버스다. 운전자는 사고 전날 오전 5시 첫차를 시작으로 오후 9시5분 막차까지 15시간 정도를 운전하고 자정 무렵에 퇴근했다.
사고 당일에는 오전 7시15분 차를 몰기 위해 일찍 출근했다고 한다. 하루 18시간 가까이 장시간 노동을 하는 셈이다. 동료 운전자들은 1회 운행시간이 2시간을 넘으면 15분 휴식토록 한 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따지고 보면 사고 운전자도 살인적인 운행시스템의 희생자인 셈이다.
졸음운전은 음주운전 못지않게 위험하다. 특히 대형버스인 경우 일단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수도권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광역버스 이용객만 해도 하루 88만명에 이른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 사고로 2241건이 발생해 414명이 사망했다. 치사율(사고 한 건당 사망자가 발생할 확률)은 18.5%로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11.1%)의 1.7배다.
정부는 대중버스 기사의 운전 시간을 법으로 엄격하게 제한해야 한다. 일본은 하루 9시간, 유럽연합은 9시간, 미국은 10시간까지만 운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근무시간이 10시간 이내로 줄어야 안전 운전이 가능하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졸음운전 방지 장치 장착을 의무화하고, 이에 대한 지원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더 이상 졸음을 참으며 운전대를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들의 생명과 안전은 전적으로 운전사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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