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현장] 민주평화당 공식 출범…新4당체제 '캐스팅보터' 다짐

미선택 / 김영훈 / 2018-02-06 17:35:03
국민의당 2년 만에 분열…與野 인사들 축하방문, 미래당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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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지지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매거진


[데일리매거진=김영훈 기자] 민주평화당이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로써 2016년 '다당제 구현'을 내걸고 출범한 국민의당이 2년 만에 분열을 맞게 됐다.


이날 민평당에는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장병완, 황주홍, 김광수, 김경진, 김종회, 박준영, 윤영일, 이용주,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호남 지역구 의원 15명이 합류했다.


민평당을 이끌 초대 대표에는 4선 조배숙 의원이, 원내대표에는 3선 장병완 의원이 추대돼 최종 선출됐다. 민평당은 또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6.13 지방선거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경진 의원을 선임하면서 사실상 '3톱 체제'로 당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닻을 올리는 민평당은 안으로는 당을 서둘러 안정시키고, 밖으로는 15석의 의석을 앞세워 원내에서 '캐스팅보터'로 자리매김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김경진 의원은 창당대회 모두발언을 통해 "오직 정권 잡기 위해 목적도 이념도 방향성도 없이 합당을 하려고 했던 분들과는 도저히 정치를 같이할 수 없었다"며 "창당대회를 열고 첫 걸음을 시작한 만큼 전국 당원과 함꼐 민생중심 정당이 되어 국가 개혁 등 위해서 항상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초대 대표로 추대된 조배숙 의원은 대회사에서 "보수 적폐 세력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는 것을 막을 정당이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대표는 "우리는 지긋지긋한 양당제 패권주의와 맞서서 국민이 염원하는 다당제를 만들었다. 이제 국민과 지지층을 배신하는 사당화·패권 정치와 결별하고 꿈에도 그리던 우리의 정당을 만들었다"며 "똘똘 뭉쳐 적폐를 청산하겠다. 반드시 승리하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각에서는 민평당이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개혁세력의 결집을 시도하면서 '범여권·범진보' 진영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최경환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향후의 활동 방향과 관련해 "호남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민평당 바람을 더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권노갑 정대철 상임고문 등 고문단 20여 명과 국민의당 잔류 의원 가운데 통합반대파 비례대표인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1천355명의 당원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화환을 보냈으며,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한국당 김명연 전략기획부총장,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여야 인사들은 현장을 찾아 축하의 뜻을 전했다.


다만 미래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에서는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미래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대전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함께 찾았다. 두 대표는 정보통신기술 기반 연구·창업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미래당 출범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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