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데일리매거진=이상은 기자] "전에 던지던 식과는 다르게 던진 게 주효했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던질 수 있다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완벽투를 보여준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경기 후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 지난번 첫 등판과는 많이 달라졌는데
▲ 오늘은 좀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1회부터 강하게 던지겠다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간 게 좋았다. 앞으로도 이렇게만 던진다면….
-- 뭐가 달라졌다고 할 수 있나. 확신이 있어 보였는데.
▲ 그런 것 같다. 전에 던지던 방식과는 다르게 던진 것이 주효했다.
--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게 던졌나.
▲ 전에는 체인지업을 많이 썼었는데 오늘은 다양한 구종을 많이 섞어 썼다.
-- 수술 이후 두 번째 시즌인데 상태는.
▲ 팔꿈치 수술하고 나서는 지금도 몸 관리에 많이 신경을 쓴다. 수술 후에 구속이 1~2마일 정도 안 나오는데 몸이 계속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아질 거라 본다.
-- 오늘 첫 안타도 쳐냈다.
▲ 항상 경기에서 타석에 서서라도 안타를 치고 싶은 생각을 하고 있다. 좋은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 삼진 8개 가운데 4개는 루킹 스트라이크 아웃이었는데 헛스윙 삼진과 어느 쪽이 더 좋은가.
▲ 난 헛스윙 삼진이 더 좋다.
-- 상대 3, 4, 5번 타자를 전부 루킹 스트라이크로 잡았다. 그만큼 제구가 좋았던 건가.
▲ 항상 하는 얘기이지만 나는 스피드로 제압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제구가 될 때는 경기가 편하게 진행되는 것 같다. 제구가 잘 됐으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거다. 첫 게임처럼 제구가 몰리고 하면 그런 게 맞아 나갈 수 있으니까.
-- 첫 경기에 볼넷 5개에서 오늘은 볼넷 1개뿐이었다. 20타자 중 초구 스트라이크를 14번이나 잡았다. 공격적 투구를 의식하고 던졌나.
▲ 항상 말하지만 볼넷 주는 걸 싫어하는데 지난 경기에 볼넷 5개를 주고 내가 22년 야구를 하면서 밀어내기 볼넷 처음 내줬었다. 그만큼 제구가 안 됐었다.
오늘은 그런 걸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타자와 상대했다. 투 쓰리 풀카운트도 많았지만 스트라이크 삼진도 좀 나왔다.
-- 1~3회엔 커브를 많이 던지고 4~6회에는 포심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는데 포수 오스틴 반스의 요구였나.
▲ 초반에는 그래도 좀 (상대방) 약점 쪽으로 갔다. 마지막에는 똑같이 갈 수 없으니까 바꾼 게 주효했다. 컷패스트볼 많이 던졌다.
-- 스프링 트레이닝 때 집중적으로 연습한 게 맞아들어가고 있나.
▲ 커브는 오늘처럼만 됐으면 좋겠다. 왼손 타자에게는 계속 투심을 던졌는데 그 정도만 들어간다면 좋을 것 같다.
-- 선발 투수 루틴이라는 게 있는데 두 번이나 등판 일정이 바뀌었다.
▲ 충분한 휴식이 있어서 가능했다. 5일, 4일 쉬고 했으면 힘들었을 텐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일정 바뀌는 것도 이틀 전에만 알면 괜찮다.
-- 투구 수에 비해 좀 일찍 내려갔는데 아쉽지 않나.
▲ 지난 경기보다 오늘 좀 더 던졌고 적절했던 것 같다.
-- 5회에 첫 안타를 맞았는데 (노히트를) 의식했나.
▲ 전혀 의식 안 했다. (관중들이 첫 안타 맞고 박수 쳐주니까) 5회라서 크게 상관하지 않았다. 예전에도 이렇게 좋은 피칭 하다가 실점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실점을 안 해서 좋았다.
-- 13타자 연속 범타로 잡았다. 밸런스가 흐트러질 만도 했는데.
▲ 너무 힘으로만 던지려 하면 밸런스가 망가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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