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청소년배구대표팀이 목표로 했던 10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8강 진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박기주(한일전산여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청소년배구대표팀은 24일(한국시간) 페루 트루히요 그란치무체육관에서 열린 벨기에와의 2011 세계여자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3(19-25 16-25 25-18 20-25)으로 패했다.
전날 폴란드를 3-2로 꺾고 기분 좋은 첫 발을 내디딘 한국은 지난 대회에서 3위에 올랐던 '강호' 벨기에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김지수(19·IBK기업은행)가 14점으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신연경(17)과 곽유화(18·이상 선명여고)가 각각 10점, 8점을 보탰다.
1승1패(승점 2점)로 조 3위가 된 한국은 25일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주전선수 전원이 180㎝가 넘는 벨기에는 블로킹에서 22-6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리사 반 헥케는 186㎝의 키를 이용해 후위공격과 블로킹, 서브득점을 모두 6개 이상 기록하며 37득점을 따내 벨기에의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최은지(19·IBK기업은행)의 분전에도 반 헥케를 막지 못한 한국은 19-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 역시 벨기에의 강력한 서브에 서브 리시브가 흔들려 16-25로 패했다.
3세트 들어 서브 리시브와 수비가 살아난 한국은 빠른 공격까지 힘을 얻었다. 신연경과 곽유화의 활약에 25-18로 3세트를 따냈다.
그러나 한국은 4세트에 수비가 무너진 탓에 반 헥케에게 12점을 허용하고 유스 올림픽 챔피언 벨기에에 무릎을 꿇었다.
박기주 감독은 "벨기에가 청소년올림픽 우승팀답게 역시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도 자신은 있었는데 서브리시브가 안 좋아 우리의 강점인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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