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NBA 농구 스타 샤킬 오닐이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K-1 한국대회와 칸 대회 등을 주최했던 양명규 격투기 프로모터는 최홍만과 오닐의 대결을 추진한 결과 양 측 모두 싸우고 싶다는 의견을 받았다. 구체적인 사항들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두 거인들의 대결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홍만과 오닐의 대결은 식어버린 국내 격투기 열기를 뜨겁게 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기의 대결 불씨는 오닐이 지폈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최홍만과 겨루고 싶다고 꾸준히 도발해 왔다. 신장 216cm 체중 140kg의 오닐은 격투기 광으로 농구 선수로 활약할 당시에도 격투기 수련을 받아왔으며 은퇴 후 본격적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실전 경험은 전무하다. 전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오스카 델라호야와 쉐인 모슬리 등과 스파링을 한 적이 있지만 실전 격투기라고 볼 수 없다.
이에 비해 오닐보다 9살이나 어린 최홍만은 평생을 투기 종목 선수로 살아왔다. 특히 격투기 경험은 오닐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최홍만은 2004년 씨름에서 이종격투기선수로 전향해 2005년 K-1 서울대회에서 데뷔했다. 이후 쟁쟁한 파이터들과 23번이나 대결했다. 특히 2007년에는 세계 최강이라고 불리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와 맞붙는 등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최홍만은 효도르에게 암바를 허용하면서 패했지만 괴력으로 효도르를 넘어뜨리고 강력한 파운딩을 선보이며 선전했다.
최홍만은 2009년 미노와 이쿠히사와의 경기를 끝으로 링에 오르지 않았다. 당시 군입대와 말단비대증 논란 때문에 격투기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후 영화와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격투기를 외도하는 듯 했으나 최근에는 윤동식의 스포츠클럽에서 운동을 재개했다.
최홍만의 격투기 공백기간이 길었지만 경험과 기술 등은 오닐보다 앞선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219cm의 신장과 160kg 체중으로 하드웨어에서도 오닐보다 약간 우위에 있다.
만약 최홍만과 오닐의 대결이 신속하게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시간은 충분히 여유가 있다. 최홍만이 그동안 쉬면서 떨어진 힘과 체력을 끌어 올린다면 오닐을 상대로 부활의 신호탄을 날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