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대어급 용병 윌리엄스 '이름값', 거물 신인 최진수 '미완'

농구 / 뉴시스 제공 / 2011-10-04 1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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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31·고양 오리온스)는 시범경기부터 제대로 '이름값'을 했다.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거물 신인 최진수(22·고양 오리온스)는 추일승(48) 감독의 말대로 아직 '미완'이었다.

오리온스는 3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1~2012시즌 프로농구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75-71로 승리했다.

오리온스가 고양시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홈구장에서 벌인 첫 공식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데는 외국인 선수 윌리엄스의 공이 컸다. 윌리엄스는 22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원맨쇼를 펼쳤다.

윌리엄스는 '대어급 용병'으로 꼽힌 외국인 선수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바뀌면서 외국인 선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올 시즌, 윌리엄스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윌리엄스에게는 이날 시범경기가 한국 무대 복귀전이었다.

윌리엄스는 2005~2006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울산 모비스에서 뛰면서 평균 24.2득점 9.1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6~2007시즌에 25.4득점 10리바운드 7.2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윌리엄스는 모비스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시즌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도 윌리엄스의 차지였다.

한국 무대에서 검증까지 끝난 윌리엄스에 대한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윌리엄스는 첫 시범경기부터 22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 진가를 아낌없이 발휘했다.

38-43으로 끌려가던 3쿼터 초반 이동준, 허일영에게 연달아 어시스트를 배달해 팀 역전에 발판을 다졌다. 48-49로 뒤진 3쿼터 중반에는 중거리슛을 성공시켰고, 이어 동부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을 가볍게 제치고 골밑슛까지 넣었다.

윌리엄스는 "모비스 시절과 완전히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이다. 다른 시스템 안에서 뛰는 것"이라며 "개인기록이 좋았다는 것보다 스타트를 잘 끊은 것이 기쁘다. 시작이 좋아 기분이 좋다"고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윌리엄스는 신장이 194cm에 불과해 2m가 넘는 타 팀의 빅맨들과의 대결에서 힘겨워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윌리엄스는 "우리는 신장이 작은 대신 민첩하다. 의지 싸움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올해 1월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아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거물 신인' 최진수는 아직 '미완'의 모습이었다.

최진수는 큰 기대를 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은 루키다. 고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두각을 나타냈던 최진수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1부 리그 메릴랜드대학에서 뛰었다.

그러나 이후 개인적인 문제로 '국내 U턴'을 택했다. 2010년 국내 신인 드래프트 참가도 추진했었지만 규정 탓에 좌절됐고, 올해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허용돼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드래프트 당시 구단들은 최진수의 한국 무대 성공 여부에 '반신반의'했다. 201.8cm의 큰 키에 스피드도 갖추고 있지만 국내 무대에서 보여준 것이 없는 것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

그의 플레이를 본 사람이 극히 드물었기에 최진수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컸다. 첫 시범경기 상대였던 동부 강동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최진수를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제대로 보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첫 시범경기를 앞두고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에 대한 질문에 '미완'이라고 잘라 말하며 "조직적인 농구를 접해보지 못해서 미숙한 부분이 많다. 미스매치 상황에서 상대가 도움 수비를 들어왔을 때 외곽으로 공을 빼줘야 하는데 아직 그것까지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골밑에서 플레이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 추 감독은 "최진수는 올 시즌이 끝나야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배우려는 의지가 강해 금방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최진수는 이동준, 윌리엄스의 투입 여부에 따라 내외곽을 오갔다. 추 감독의 말대로 아직 골밑에서의 플레이에서 미숙한 모습이었다. 상대와의 몸싸움에서도 많이 밀렸다. 6개의 리바운드는 모두 수비리바운드였다.

전반에 8분23초를 뛰었지만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3쿼터 중반 첫 득점에 성공했는데 중거리슛이었다. 이후에도 주로 외곽에서 플레이를 했다.

최진수는 "우선 팀이 이겨서 기쁘다. 시범경기든 정규리그 경기든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첫 시범경기를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골밑에서의 몸싸움에 대해 "감독님께서 체력을 많이 강조하셨다. 비시즌 동안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한 최진수는 "앞으로 적응을 잘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그는 "그렇다고 골밑 수비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블팀을 많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로테이션이 중요하다. 국내 선수들 모두 함께 져야 할 짐이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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