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박대웅 기자]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3일 오전,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사격 하고 나섰다. 이명박 정권 출범 후 박 전 대표가 공식적인 선거 지원에 나선 것은 3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박 전 대표와 나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찾은 곳은 서울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 내 서울 관악고용지원센터다. 이날 박 전 대표는 구직 상담을 위해 현장을 방문 중이던 60대 남성의 고충을 들으며 나 후보를 소개했다. 이때 박 전 대표는 나 후보를 "우리 후보"라고 말하며 나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60대 구직 남성의 고충을 전해들은 나 후보는 "시장이 되면 책임지고 일자리를 챙기겠다"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격려했다. 박 전 대표 역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상담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담사가 "수요는 많은데 일자리가 적다"고 말하자 박 전 대표는 "요즘은 노동수요가 달라져서 저숙련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없지 않느냐"라며 "근로자들의 재숙련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관악고용지원센터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국민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며 "모든 문제의 중심에 일자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첫 일정으로) 여기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박 전 대표는 나경원 후보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그동안 많이 봐왔지 않느냐"며 "장애아들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답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벤처기업협회에서 면담을 끝낸 뒤 구내 식당으로 이동해 근로자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이날 오후에는 구로동 극세사 생산업체 '웰크론', 카메라 제조업체 '엠씨넥스' 구로기계공구상업단지조합, 구로기계공구상가 등을 잇달아 방문한 후, 구로소방서를 찾는 것으로 7시간의 강행군을 마무리 한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5년 4ㆍ30 재보선 당시 열세이던 경북 영천 국회의원 선거 승리를 소규모 마을 곳곳까지 파고들어 이지역에서의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2006년 5ㆍ31 지방선거에서도 하루 3개 도시를 넘나드는 강행군으로 한나라당 정권 탈환의 기반을 다지는 행보 등으로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게 됐다.
한편, 박원순 야권통합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선거 출정식을 가졌다. 이어 오후 7시에 같은 장소에서 시민유세를 벌이는 등의 일정으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맞이했다. 박 후보와 나 후보 모두 이날 오후 11시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정책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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