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케인 벨라스케즈(29.미국)의 시대가 순식간에 끝났다. '숫사자' 주니어 도스 산토스(26.브라질)가 벨라스케즈의 헤비급 타이틀을 빼앗으면서 UFC 헤비급 무대는 혼돈의 시대를 맞았다.
도스 산토스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열린 'UFC on FOX' 메인이벤트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챔피언 벨라스케즈를 1라운드에 KO시키고 새로운 챔피언이 됐다.
이날 경기는 도스 산토스가 화끈한 타격으로 벨라스케즈를 쓰러뜨렸다. 도스 산토스는 짧은 탐색전을 갖고 곧바로 적극적인 타격으로 벨라스케즈를 공략했다. 벨라스케즈의 테이크다운을 의식하면서도 강력한 주먹을 내질렀다. 그리고 순식간에 도스 산토스의 오른손 훅이 벨라스케즈의 관자놀이에 적중하며 승부가 기울었다.
도스 산토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운딩을 날려 벨라스케즈의 혼을 빼놓았다. 파운딩의 대부분 관자놀이에 꽂혀 주심이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불과 64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도스 산토스가 헤비급 왕좌에 올랐지만 마냥 기뻐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쟁쟁한 도전자들이 호시탐탐 왕좌의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UFC 141'의 메인이벤트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브록 레스너 간의 승자가 타이틀에 도전한다. 누가 올라와도 쉬운 상대는 아니다.
오브레임 역시 타격가로 도스 산토스와 비슷한 성향의 격투가다. 입식타격 무대인 K-1에서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스트라이크포스 마저도 제패하면서 타격과 그라운드 실력을 모두 인정 받아 도스 산토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반면 무시무시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레스너는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그라운드에서 최강의 레슬링 실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공격하는 선수가 지칠 정도의 맷집을 가지고 있어 도스 산토스의 난적이 될 수도 있다. 게실염 수술로 은퇴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레스너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옥타곤으로 돌아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번에 패한 벨라스케즈도 복수의 칼을 갈고 있다. 올해 초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장기간 운동을 쉬었던 터라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었다. 실력을 다 못보여줬다는 것이다. 향후 벨라스케즈가 몇 번의 경기를 통해 승수를 쌓고 컨디션을 끌어올려 리벤지 매치를 성사시킨다면 또 한 번의 명승부가 기대된다.
과연 도스 산토스가 자신의 시대를 오래 지켜낼 수 있을지, 아니면 단명으로 끝나게 될지 격투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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