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장병문 기자] 한국 프로야구의 '끝판대장'은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했다.
삼성은 지난 27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벌어진 퉁이 라이언즈와의 예선 3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3-3 동점이던 8회초 홈런왕 최형우의 결승 2점 홈런과 오승환의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따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선수는 결승포의 주인공 최형우와 마무리투수 오승환이었다. 최형우는 이번 아시아시리즈 첫 홈런을 터졌다. 큰 것 한방이 다소 늦게 나온 감이 있지만 승부처에서 해결사 본능을 보여 고무적이다.
오승환은 완벽 그 자체였다. 오승환은 6-3으로 앞서던 9회 등판해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올렸다. 퉁이를 비롯해 결승전에서 만날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놀라게 할 만한 투구였다.
앞서 오승환은 25일 호주의 퍼스 히트전에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9회말 2사에 등판했다. 공 한 개로 경기를 끝내 실전 감각을 확인하기에는 부족했다. 26일 소프트뱅크전에서는 0-9로 크게 뒤지고 있어 등판하지 못했다.
오승환이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은 퉁이전이었다. 오승환의 돌직구 최고 구속은 152km/h까지 찍혔고, 2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마지막 타자는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모습 그대로였다.
오승환의 호투로 삼성은 기분좋게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소프트뱅크에게 설욕할 기회를 잡게 됐다. 퉁이를 제압하면서 자신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어 설욕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오승환이 있는 삼성 불펜은 소프트뱅크의 불펜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삼성의 입장에서는 역시 초반 선취득점이 중요하다. 최형우의 장타력이 살아났고, 박석민과 박한이의 타격감이 좋은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삼성은 오는 29일 오후 8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아시아 정상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오승환이 일본을 놀라게 하면서 삼성에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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