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매거진=전성진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하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충격을 줬다. 이는 지난해 8월 2호선 강남역 사고와 같다.
이번 사고 역시 최저가 입찰로 낙찰받은 용역업체 소속 직원이 인력 부족 때문에 2인1조가 아닌 혼자서 작업하다 사고가 났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불과 9개월 만에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2인1조 점검' 등의 안전수칙이 무시됐기 때문이다.
이런 '나홀로 작업'에 따른 스크린도어 사고만 지난 2년간 2번이나 발생해 서울 메트로 관리부실이 반복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처럼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입으로만 대책을 마련할 뿐 실천이 이뤄지지 않아서다. 이번 사고 역시 총체적 안전불감증과 서울메트로의 관리 부실이 빚어낸 인재(人災)다.
이번 사고에서 희생된 사람은 아웃소싱한 외주업체의 직원이었다. 외주업체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소속 근로자들의 안전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무리하게 작업을 시켜 이같은 인명사고를 발생시키지 않았나 싶다.
또 원칙적으로 스크린도어 수리 작업은 2인 1조로 직원이 출동해야 함에도 이를 확인하지 않고, 스크린도어 안쪽에서 작업 중이었으나 이 사실도 파악하지 못해 열차 운행을 중지하지 않은 서울메트로 측 책임 또한 크다.
산업현장에서는 최대한 단가를 낮춰 많은 이익을 남겨야 한다는 의식이 여전하다. 그러다보니 안전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질리 없고, 어이없는 안전사고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현장 근로자들에게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 생활화하도록 하는 길밖에 없다.
또 사고 발생 시에는 작은 사고라도 책임을 원청업체는 물론 해당 고위공직자에게도 묻도록 의무화해야 한다.
그래야 관련자들이 사고예방에 대해 긴장감과 책임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과 경위를 철저히 조사함과 아울러 같은 사태가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서로 머리를 맞대고 특단의 해결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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