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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제공/연합뉴스] |
농림축산식품부가 26일 제분업계에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7개 제분업체와 간담회를 열고 하락한 밀 수입 가격을 밀가루 가격 책정에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국제 밀 선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난해 5월 t당 419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부터 이달까지 300달러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밀 선물가격은 t당 243달러로, 지난해 5월의 58%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해 제분업계는 "선물가격과 수입가격의 시차, 부대비용과 환율상승 등 어려운 점이 있으나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 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농식품부가 간담회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그러나 제분업계가 내달 밀가루 가격을 실제 인하할지는 미지수다.
한 업체 관계자는 "물가 안정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최대한 소통하고 협조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밀가루 가격 인하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정부의 물가 안정 의지에는 공감하나, 원가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 고민이 깊다"고 했다.
이달 국제 밀 가격은 t당 243달러로 떨어졌으나, 평년의 201달러보다는 비싸다.
농식품부는 지난 3월에도 제분업계와 만나 밀가루 가격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제분업계는 당시 간담회에서 원료구매 자금 지원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농심에 판매 장려금을 높이는 방식으로 밀가루 가격을 5% 정도 할인해주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인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CJ제일제당뿐 아니라 다른 밀가루 업체들도 가격을 내리면 농심을 비롯한 다른 라면 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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