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피해 낳은 산불, 발화 149시간 만에 진화…산불 대응체계 대전환해야

행정 / 이재만 기자 / 2025-03-29 09:28:11
-태풍급 확산 속도에 내륙·해안 초토화, 사망 24명, 여의도 156개 면적 잿더미
▲ 사진=산림청이 28일 오전 5시 기준 경북 청송군 지역 산불 진화율이 89%라고 밝힌 가운데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일대 야산 [제공/연합뉴스]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은 산불이 발화 149시간 만에 꺼졌다.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영덕, 영양을 시작으로 피해 5개 시·군의 산불 주불이 잇따라 진화했다.

임상섭 산림청장도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오후 2시 30분 영덕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로 의성, 안동, 청송, 영양 등 4곳 모든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잔불 진화 체계로 변경하며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며 "경북도와 해당 시·군 등을 중심으로 잔불 정리 등을 철저히 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산불에 따른 산불영향구역은 이날 4만5천157㏊로 집계돼 역대 최대 산불 피해를 냈다.

경북 북부 산불 이전 가장 많은 산림 피해를 낸 것은 2000년 강원도 동해안에서 발생한 산불로, 당시 2만3천794㏊가 피해를 봤다.

이번 산불 기간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곳에서는 24명이 사망했다.

고령인 사망자들은 화마가 휩쓸고 간 야산 주변 도로와 주택 마당 등에서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는 일가족도 포함됐다.

영덕군 사망자 일부는 실버타운 입소자로 대피 도중 산불확산으로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변을 당했다.

당국은 다수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산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미처 피하지 못해 질식하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 산불로 역대 최대 규모의 산림 피해와 함께 경북 북부권 주민 삶도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자 경북도 등은 비상 대응책을 마련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빠른 생계 안정을 돕겠다"며 "산불 피해 대책본부도 가동해 주거부터 생활 현장까지 한치의 소홀함과 불편함이 없도록 역대 최고의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최악인 이번 경북 산불 사태를 계기로 대형 산불 대응 방식을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 기후변화에 따라 산불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파괴력도 더 강해지는 만큼 365일 상시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강력한 초기 대응을 위해 더 많은 장비와 전문화한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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