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경제만평] 금감원, 전액손실 '벨기에펀드' 조사 착수…한투證·KB국민·우리銀 불완전판매 여부 점검

만평 / 장형익 기자 / 2025-10-19 11:30:04
▲ 데일리-경제만평=금감원, 전액손실 '벨기에펀드' 조사 착수…한투證·KB국민·우리銀 불완전판매 여부 점검 @데일리매거진

 

금융감독원이 지난 15일 약 900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뒤 전액 손실을 낸 '벨기에펀드' 판매사들의 불완전판매 의혹과 관련해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벨기에펀드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 KB국민은행, 우리은행에 현장 검사를 나갔다.

한국투자증권이 약 589억원어치를 판 최대 판매사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200억원어치, 120억원어치를 팔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 민원이 이어지고 논란이 지속돼 오늘 검사에 착수하게 됐다"며 "불완전판매 의혹을 중점적으로 살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벨기에 정부기관이 사용하는 현지 오피스 건물의 장기 임차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9년 6월 설정됐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펀드를 설정할 당시 공모와 사모를 나눠 총 900억원을 모집했고 나머지 금액은 현지 대출을 통해 매입 자금을 마련했다.

애초 5년간 운용 후 임차권을 매각해 수익을 분배할 계획이었지만, 금리 인상기를 맞아 유럽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매각에 실패했고 결국 펀드는 전액 손실이 났다.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지난 3월 자산운용보고서 공시에서 "연내 펀드를 상환할 예정이지만, 투자자에게 분배되는 금액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펀드 자금을 모집할 당시 '임대율 100%'와 '벨기에 정부기관이 임차 중인 건물이라 안전한 투자'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판매 과정에서 '절대 손실이 날 리 없다'는 취지의 권유가 확인될 경우 판매사에 배상 책임이 인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일러스트=김진호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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