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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대출 상환능력 취약 기업 차입금 비중 [제공/한국금융연구원] |
국내 금융기관 기업 대출이 지난해 말 기준 약 1천900조원까지 불어나며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위기별·산업별 비교 분석을 통한 국내 기업부채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천889조6천억원(은행권 1천350조5천억원, 비은행권 539조1천억원)으로, 팬데믹 기간(2019년 말∼2023년 말) 분기 평균(전년 동기 대비 기준) 10.8%씩 불어났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54.3%(98조9천억원), 56.5%(564조원)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팬데믹 이후 생산성이 낮은 부문으로 인식되는 부동산 관련 업종과 팬데믹 피해가 집중된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이 늘었다.
구체적으로 부동산업(175조7천억원)과 건설업(44조3천억원)의 대출 증가분이, 전체 업종 대출 증가(567조4천억원)의 38.8%를 차지했다.
팬데믹 피해가 컸던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대출도 정부 지원의 영향으로 각각 92조7천억원, 27조5천억원 늘었다.
신 선임연구위원은 상환능력이 취약한 기업이 보유한 차입금 비중을 통해 과거 위기별 기업대출 리스크를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최근 상환능력 취약 기업의 차입금 비중은 외환위기 때보다 크게 낮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에 근접하거나 일부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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