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심장부에서 삼성전자 체험매장으로 격돌

IT/휴대폰/게임 / 최용민 / 2020-02-17 10:08:41
5G 체험·수리 서비스 제공 …갤럭시와 아이폰 한판 싸움

▲ 애플 심장부가 있는 실리콘밸리에 삼성전자 체험 전시장이 들어 섰다.

 

삼성전자가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애플사에 체험매장으로 도전장을 냈다.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 차로 약 20분 떨어진 근접거리에 삼성전자 자사제품 체험매장을 들어선 것이다. 삼성전자의 제품 체험 매장 이름은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사인 애플의 심장부이자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언팩 행사를 생중계하고 행사 직후부터 고객들에게 신제품을 전시한 후 직접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그것만으로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경전이 벌어질 만하다는 것이 전자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지난해 1212일 문 연 이 매장은 뉴욕 인근 롱아일랜드와 로스앤젤레스(LA), 휴스턴에 이은 삼성전자의 미국 내 네 번째 체험 매장이기도 하다. 특히 실리콘밸리 중심에 애플과 경쟁하는 체험 매장을 낸 것이 대해 미국의 전자제품 평론가들이 놀라는 분위기이다.

 

삼성전자 미주법인 경제문 부장에 따르면 요즘 젊은 2030 직장인들과 스탠퍼드대 학생들이 주로 찾는다고 한다. 아무래도 주변에 하이테크 기업들과 대학이 있어 젊은 층의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삼성이 신형 '갤럭시 S20'과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 언팩(공개) 행사를 연 전날에는 평소보다 80% 많은 고객이 찾아와 신제품을 구경하고 갔다고 경 부장은 전했다.

 

젊은 고객들이 큰 관심 보여

 

그는 행사에서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이나 갤럭시 S20 카메라의 '100배 줌'을 체험하면서 놀라워하는 고객도 있었고, 젊은 고객들은 갤럭시 Z 플립에 열광했다고 한다. 이번 체험 매장은 본토 실리콘밸리 중심에서 애플과 경쟁을 벌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는 반증이기도 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고객들은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 PC, TV, 노트북,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등 다양한 삼성의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최신 통신기술인 5G(5세대 이동통신) 체험존도 마련돼 있다. 매장 규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매장에는 약 4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제품·영역별로 전문화된 다양한 체험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나 하드웨어 수리 등의 서비스도 해준다. 이 회사는 5G를 선두에 내세워 게임과 태블릿, 웨어러블 등으로 5G를 시험하며 커넥티비티(연결성)를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아이폰과 정면 승부를 택한 모습이다.

 

또 원격으로 보안 장치를 여닫거나 문 앞의 방문자를 확인하는 등 생활 속에서 사물인터넷(IoT)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접해볼 수 있는 공간을 갖춘 장점도 홍보하고 있다. 이 밖에 스마트폰으로 사진 잘 찍는 법, 코딩, 동영상 편집, 음악 작곡, 스마트워치 사용법 등을 가르쳐주고 기업용 보안 솔루션이나 앱 등에 대한 B2B(기업 간 거래) 상담도 한다.

 

현지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경영이 애플 사용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비교 체험케 함으로써 갤럭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제품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자사 제품 이미지도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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