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1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흑자 유지

경제일반 / 정민수 기자 / 2024-03-09 11:39:37
-9개월 연속 흑자
-한은 "하반기 흑자 폭 확대 흐름 뚜렷해질 것"
▲ 사진=1월 경상수지 30.5억달러 흑자 [제공/연합뉴스]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5천만달러(4조519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아홉 달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4억1천만달러)보다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연말 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추세적으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흑자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1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42억4천만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였다.

지난해 같은 달(-73억5천만달러)과 비교하면 1년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수출(552억2천만달러)은 작년 1월보다 14.7% 늘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넉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2.8%), 승용차(+24.8%)·기계류·정밀기기(+16.9%), 석유제품(+12.0%) 등이 많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미국(+27.1%), 동남아(+24.4%), 중국(+16.0%) 등으로의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송 부장은 "반도체의 경우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다"며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서의 수요가 좀 늘고 있고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해 반도체 경기 회복세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 월별 경상수지 추이 [제공/한국은행]

반대로 수입(509억8천만달러)은 8.1% 줄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3% 감소했다.

원자재 중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의 감소율이 각 42.3%, 16.3%, 8.2%로 집계됐다.

하지만 원유(+6.0%)와 석유제품(+24.2%) 수입은 늘었다.

정보통신기기(-16.1%)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8% 줄었고, 승용차(-44.6%)·곡물(-6.5%) 등 소비재 수입도 4.2% 축소됐다.

내수 부진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6억6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2월(-25억4천만달러)보다 적자 폭도 커졌다.

세부적으로는 출국자 증가와 함께 여행수지 적자(-14억7천만달러)가 이어졌고, 지적재산권수지도 5억2천만달러 적자였다.

송 부장은 "1월은 통상적으로 겨울방학철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시기고, 연휴일 수 등 측면에서 입국자 수는 다소 줄었다"며 "2월에는 중국 춘절연휴 등 영향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 여행수지가 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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