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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유동성 위험 처한 자영업자 27만 가구 ⓒ데일리매거진DB |
코로나19 사태 이후 유동성 위험에 처한 자영업자 가구가 27만 가구로 보유한 금융부채는 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24일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의 '자영업 가구 대출의 잠재적 부실 현황 및 시사점' 분석에서 가계금융복지조사 통계를 기반으로 이처럼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금융부채를 보유한 자영업 가구 중 적자가구는 약 78만 가구로, 전체 자영업 가구의 16.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 적자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총 177조원으로 전체 자영업 가구 금융부채의 36.2%를 차지했다.
한은은 적자 가구 중 특히 유동성 자산으로 적자를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에 못 미치는 '유동성 위험가구'에 주목했다.
한은이 추정한 유동성 위험가구는 작년 말 현재 27만 가구로, 2020년 3월 대비 1만 가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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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성 위험 자영업자 가구 금융부채 현황 [제공/연합뉴스] |
유동성 위험가구는 2021년 들어 도소매 및 운송업에서 줄어들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매출 회복세가 더딘 숙박음식업·교육업에선 증가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9월까지 일괄 연장키로 한 가운데 올해 경기상황 변화에 따라 유동성 위험가구의 금융부채가 작년 말 대비 1조∼10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적자가구의 금융부채는 낙관적 경기회복을 가정할 때 올해 1조원 감소할 수 있지만, 경기 부진 시에는 18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대출의 신용위험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기관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해 부실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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