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선호 가장 높지만, 실제 예상 취업 기업은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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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에서 관람객과 구직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내년도 취업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고 실제로도 그럴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은 올해 채용 시장 상황이 작년보다 나빠졌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좁아진 취업문에 취업이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대학생 비율은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다.
28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의 '코로나19, 산업계 대학전공 수요와 대학생 취업 인식도 분석' 보고서를 보면 4년제 대학생·졸업생 62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7.3%인 4815명이 올해 채용시장이 작년보다 어렵다고 인식했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학생은 8.4%에 그쳤고, 채용시장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1.2%에 머물렀다.
이 응답은 대학생 취업이 엄정한 현실을 학생들이 그대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인식 분석 결과 '작년보다 어렵다'는 응답이 올해 조사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비율은 2016년 52.7%에서 2017년 34.2%로 떨어진 뒤 2018년 41.1%, 2019년 45.0%로 연속으로 상승했으나 올해 이전에는 60%를 넘지 않았다.
기업은 신규채용 꺼리는 분위기 뚜렷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줄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인지 소속 학부·학과 졸업생이나 졸업예정자의 예상 취업률은 '30% 이상 40% 미만'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학생이 17.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20% 이상 30% 미만'(16.9%)이었다. 결국 학과·학부의 예상 취업률이 40% 미만이라는 학생은 절반(49.9%)에 달했다.
취업 희망 기업(복수 응답 가능)으로 대학생들은 공사 등 공기업(22.2%), 대기업(18.5%), 중견기업(16.8%), 공무원(16.5%) 순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선호도와 달리 실제로는 중소기업(26.1%)에 취업할 것 같다고 보는 대학생이 가장 많았다. 현실을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이다.
취업 시 희망 연봉은 '3000만∼3500만원'이 가장 많은 35.9%의 선택을 받았다. 그다음으로는 '3500만∼4000만원'(23.6%), '2500만∼3000만원(17.0%), '4000만∼4500만원'(10.0%) 순이었다.
직장·직업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대학생들은 '근무환경'을 4.24점(5점 만점)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고용 안정성'(4.20점), '급여 수준'(4.11점), '적성과 흥미'(4.10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3일부터 10월 27일까지 전자공문·우편·이메일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내년 2월 졸업을 예정하고 있는 학생들은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졸업 유예와 대학원 진학 등 우회로를 찾는 학생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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