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할아버지 영향 받은 트럼프 가족사와 비밀 털어놔
책 제목부터 트럼프 자극...'너무 많지만 충분치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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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책 '너무 많지만 충분치 않은(Too much and never enough)'. [출처=연합뉴스] |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은 가정이 편안하면 만사가 잘 풀린다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즘처럼 이 말이 가슴에 와닿는 순간도 없었을 법하다. 조카 메리 트럼프의 책 출간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개인사에 대한 '민낯'을 폭로한 책을 출간, 파문을 일으킨 그의 조카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를 이끌 능력이 없다며 사임을 촉구했다.
메리 트럼프는 14일(현지시간)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 책 출간에 맞춰 방영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당신이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한다면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사임하라"고 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3개월 되던 시점 백악관 집무실로 그를 방문했던 것을 회상하며 "그는 이미 압박으로 인해 긴장돼 보였고 지쳐 보였다"고 말했다.
메리가 책 출간과 관련해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뚤어진 가족사로 인해 대통령 능력 이미 상실
조카 메리는 자신과 삼촌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트럼프의 기행을 폭로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 내 뿌리 깊은 문제들로 인해 비뚤어지면서 이 나라를 이끌어갈 능력을 전적으로 상실한 사람이 될 운명이 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정 운영을 허용하는 일은 위험하다고 직격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어떤 사람이 됐을지 알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아버지, 즉 자신의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가 소시오패스였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그는 자녀들에게 어떠한 비용을 치르더라도 성공하라고 압박하는 한편 이기기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하라고 몰아붙였다는 것이다.
메리는 이러한 가족의 기준에 순응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버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형 프레드 주니어가 친절하고 관대한 성격이라는 이유로 벌을 받는 것 보고 삼촌인 트럼프 대통령이 교훈으로 삼았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인 프레드 트럼프에 대해 "자녀와 부인을 포함,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장기판의 졸로 여기는 식으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메리는 누군가로 하여금 책임감 없이 삶을 살아가도록 허용함으로 인해 생기는 부차적 피해에 대해 직접 봐왔다면서 "그러한 피해가 지금 훨씬 더 큰 규모로 지속되고 있음을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펜실바니아大 부정입학 배경도 털어놓아
뉴욕타임스가 현지시간 7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트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출간할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햄 대학을 다닐 당시 보다 명망 있는 펜실베니아 대학에 진학하길 희망했으나 입학할 성적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다는 것.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낙방을 방지하기 위해 시험을 잘 치르는 명성을 지녔던 수험생 조 셔피에게 대신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치르게 했다고 메리가 주장해 백악관이 발칵 뒤집어지기도 했다.
메리는 "돈이 부족한 일이 없었던 도널드는 그의 친구에게 후하게 사례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백악관은 이 책의 출간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으나 법원은 출간 예정 하루 전인 지난 13일 출간 일시 중지 명령을 취소한 바 있다.
미국 정치외교가에선 이번 트럼프 조카의 폭로책 파장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가정사를 중심으로 한 폭로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믿을 수밖에 없는 신뢰성을 준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에게 다시 미국을 4년 맡기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들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재선가도에 빨간불이 켜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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