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두부에 이번엔 유전자 조작 돼지까지

식품/유통/생활 / 정민수 기자 / 2020-12-17 09:47:54
유전자 조작 식용품 어디까지 갈까?

FDA 승인으로 유전자 조작 돼지 식용 가능해져

소비자들 조심스런 반응과 호기심 보여

▲미국 FDA. [출처=연합뉴스]

 

언론에서 유전자 조작 식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두부 판매가 뚝 떨어진다는 한 식품업체 대표의 증언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두부 정도가 아니라 아예 살아 있는 돼지 이야기로 확산돼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반 연어보다 빨리 발육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연어에 이어 유전자 조작 돼지가 식용 및 의약용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고 AP통신이 16(현지시간) 보도했다.

 

FDA가 유전자 조작 동물을 식용으로 승인한 것은 지난 2015년 연어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돼지는 고기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알파갈(alpha-gal)이라는 당() 성분이 유전자 조작으로 제거됐다. 소비자 입장에선 좋은 일인데 유전자를 조작했다는 점 때문에 불안함 마음이 든다는 소비자도 나타나고 있다.

 

돼지 알레르기 반응을 없앤 조작 식품

 

알파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를 섭취한 후 두드러기, 가려움, 경련,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특정 진드기에 물린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유전자 조작 돼지는 미국의 생명공학회사인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United Therapeutics)'갈세이프'(GalSafe)라는 이름을 붙여 개발했다.

 

이 회사는 알레르기를 야기하지 않는 혈액희석제 등 의약품을 개발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 돼지를 만들었다며 장기적으로는 인체에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갈세이프가 식용으로 상업화될 수도 있지만 언제 육류업체와 가공·판매계약을 맺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현재 갈세이프가 25마리 있다고 전했다.

 

유전자변형동식물(GMO) 문제를 다루는 미국의 비영리 운동단체인 식품안전센터의 간부 제이디 핸슨은 유전자 조작 돼지에서 나온 고기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테스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FDA는 애초 신청서에 알레르기 예방 내용이 없어 알레르기 관련 평가는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FDA는 미국에서 론스타라는 진드기에 물려 알파갈 성분이 체내에 전달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식품업계는 아직 이 유전자 조작 돼지의 상용보급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국내 도입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어 소비자가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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