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칠 영향 촉각 곤두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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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반도체 전쟁이 심각하다. |
중국 최대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로 인해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당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들도 이날부터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1∼7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액 중 대 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41.1%에 이른다.
이 기간 반도체 총수출액 547억4000만 달러 가운데 224억8900만 달러가 중국으로 향했다.
홍콩 통해 들어가는 물량도 모두 해당
두 번째로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는 홍콩이다. 이 기간 113억7500만달러가 수출돼 수출 비중 20.8%를 차지했다. 이제 홍콩도 특례가 없어져 중국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홍콩 수출 물량 가운데는 홍콩을 거쳐 중국으로 들어가는 물량도 포함된다. 중국으로 향하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량이 실제 통계보다 더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수출액은 38억2200만달러로, 수출 비중은 43.7%였다. 베트남(44.5%)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다.
반도체업계는 수출 금지 조치가 1년간 이어질 경우 연간 10조원의 매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반도체 수출량이 939억3000만달러(약 112조)임을 고려할 때 비중이 크지는 않다. 그러나 단기적인 수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화웨이는 이에 대비해 미국 정부의 제재에 대비해 재고 부품을 많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화웨이가 핵심 반도체 부품의 재고를 많이 쌓아놓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리의 단기 수출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화웨이를 제외한 다른 업체로 수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번 제재가 우리 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우리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영향은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분야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감소세는 어쩔 수 없고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파운드리 제재도 중국에 들어가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물량 수주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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