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급감으로 인해 상품수지 8년 만에 최악
![]() |
▲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약 3조7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 4월(-3억9000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일 뿐 아니라, 적자 규모도 2011년 1월(-31억6000만달러) 이후 9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8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56억1000만달러)보다 47억9000만달러나 줄었고, 2012년 4월(-3억3000만달러) 이후 8년 내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여기에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 중 이뤄지면서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가 2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4월(-41억8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19억달러 정도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월(-12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3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억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월 중 63억2000만달러 줄었다.
다만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억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7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억7000만달러 불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액은 코로나 사태와 함께 지난 3월 통계작성(198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 때만 해도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으나, 한 달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수출입 통계 분석가들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영향으로 무역 봉쇄가 이루어지면서 수출 지향으로 버텨오던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바닥으로 내려앉은 것이라면서 5월을 저점으로 점점 개선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 데일리매거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