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31.2억불 최대적자 기록... 9년만에

경제일반 / 정민수 기자 / 2020-06-04 09:35:44
한국은행 4월 경상수지 발표

수출급감으로 인해 상품수지 8년 만에 최악

▲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정부가 우려했던 대로 4월 수출 성적표가 엉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4월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312000만달러(3797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4(-39000만달러) 이후 12개월 만의 적자일 뿐 아니라, 적자 규모도 20111(-316000만달러) 이후 9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우선 상품 수출입 차이인 상품수지 흑자가 82000만달러에 그쳤다. 작년 같은 달(561000만달러)보다 479000만달러나 줄었고, 20124(-33000만달러) 이후 8년 내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다.

 

여기에 3월 결산법인들의 배당금 지급이 4월 중 이뤄지면서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계있는 본원소득수지가 22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4(-418000만달러)보다는 적자 폭이 19억달러 정도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4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12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3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억달러 줄어든 영향이 컸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4월 중 632000만달러 줄었다.

 

다만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6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55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내국인 해외투자가 718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307000만달러 불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액은 코로나 사태와 함께 지난 3월 통계작성(198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 때만 해도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으나, 한 달 만에 반전에 성공했다.

 

수출입 통계 분석가들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영향으로 무역 봉쇄가 이루어지면서 수출 지향으로 버텨오던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바닥으로 내려앉은 것이라면서 5월을 저점으로 점점 개선될 소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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